지온이의 두 번째 생일엔 할머니(제 친정엄마)와 규빈이네가 축하해주었어요. 그날따라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6시까지 과연 끝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해하다 부랴부랴 퇴근해서 다행히 저녁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거창한 케이크는 없었어요. 예쁘게 생긴 컵케이크 두 개로 지온이의 두..
2년 전 오늘 아침 6시 30분, 박지온 군이 지구로 놀러왔지요. 박지온 군은 깜깜하고 따뜻한 엄마 뱃속에서 작은 씨앗부터 온전한 사람 모양을 갖추기까지 긴 시간을 보내고, 자연의 힘에 떠밀려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지온 군이 처음 맞은 세상은 싱그러운 봄비가 마악 그치고 태양이 지구..
출퇴근을 반복하며 바쁘게 사는 중에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 봄이 되었어요 그래도 매년 봄이 온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더군다나 작년 봄과 다르게 올해는 일찍부터 날씨가 따뜻해져서 봄이 실감나요 곧 꽃이 피겠지요 봄에는 계절 중 유일하게 '새'라는 말이 붙어요 '새봄',..
지온이의 일상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기록하려 하는데 출근하면서 그마저도 여의치 않네요. 20일 근처가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는데, 이러다 지온이 두 번째 생일인 3월 20일이 되겠다 싶어 사진은 관두고, 서둘러 동영상 하나만 올려봅니다. 지온이를 뱃속에 가졌을 때, 그러니까 ..
제가 예기치 않게 출근하게 되면서 블로그 들여다볼 시간도, 지온이가 엄마와 접촉하는 시간도 또다시 확 줄었습니다. 지온이가 재롱 피우며 커가는 모습이 이렇게 예쁜데 이제 지온이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군요. ㅠㅠ 지온이에게 가르칩니다. 세 가지만 잘하자고요. 첫째는 인사를 ..
잡지 마감도 마감이지만 12월 19일 이후로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힘들게 지나갔습니다. 지온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고, 여기까지 힘들게 차곡차곡 쌓아온 역사가 부정되는 듯한 현실을 보면서 다른 많은 분이 그랬듯 저도 그렇게 힘들었습니다. 20개월 ..
딱 하루. 그 하루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은 2012년 12월 30일, 이제 2012년이 하루 남았어요. 마지막 날 하루 전, 저는 영화를 보았어요.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는 '내 인생의 영화'가 되었어요. <첨밀밀>과 <이터널 선샤인>처럼요. 제목은 <원데이>, 즉 하루..
예전에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삼십대 중반 나이니까, 저도 사회에 나와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만약 강연을 한다면 무슨 주제를 잡아서 한두 시간 떠들 수 있을까? 하고요. 맞춤법? 책 읽기 지도(map)? 아니면 인터뷰하는 방법? 모든 이가 다른 이에 대해 궁금한 것을 찾고(그러려면 서로 ..
벌써 12월이 눈앞에 왔어요. 바쁘긴 해도 뭔가 성과물을 내면서 일하는 게 다행인 요즘입니다. 제 책도 나왔고, 라디오에도 출연해봤고, 저자와의 대화 행사도 처음으로 했고, 제가 만드는 잡지도 매달 나오고, 지온이는 날이 갈수록 키와 몸무게가 늘고요. 도미노피자도 콰트로치즈샌드..
이토록 눈부신 가을이 가고 있네요. <빨강머리 앤>에서는 10월을 두고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나요. 9월 다음에 바로 11월이 왔으면 어쩔 뻔했느냐고요. 10월이 있어서 다행이라고요. 지온이를 돌보면서 보내는 가을은 더욱 바쁘네요. 하지만 가을 나들이는 몇 번 나갈 수 있었어요.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