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은 아무리 비참하고 억울해도 누구에겐가 합벅적인 보복을 하기는 어려운 위치의 사람들이다. 나를 못살게 구는 상사를 때린다면 폭력이요, 내가 받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 회사의 남아도는 돈이나 비품을 썼다고 한다면 횡령이나 유용이나 불법점거가 될 뿐, 무엇인가 보복을 ..
매쉬드 포테이토는 일종의 소울 푸드이다. 먹을 때도 당연히 느껴지는 것이지만 먹기 전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리움이 생겨나는 따뜻한 음식이다. 서양식으로 구분이 되기는 하지만 아주 오래전 부터 먹어왔기에 나에게는 그저 어릴 때부터 먹었던 가슴 따뜻한 음식이다. 포슬포슬 ..
요즘 새로운 일을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이라 스트레스도 같이 받는 모양인지 자꾸만 매운 게 당긴다. 배는 고프지만 거하게 먹고 싶진 않고, 반찬을 따로 하긴 귀찮고... 그럴 때 가장 좋은 볶음밥을 좀 맵게 만들어봤다. 대충 휘리릭 만들어도 맛없는 건 싫으니까 그래도 재료는 뭐가 있..
독거싱글의 냉장고에는 때로 외로움에 지쳐 쓰러진 김치들이 존재한다. 한때 무척 사랑받았던 존재이지만 새김치를 좋아하는 냉장고 주인의 변덕으로 인해 새김치가 생기면 뒷방 퇴기의 신세라고나 할까... 퇴기의 신세가 된 김치가 자학을 했는지 허연 곰팡이를 슬쩍 몸에 얹혀놓고 있..
달다구리한 연애소설이 당겼다. 달다구리한 케익이 당길 때가 있듯이 말이다. 연애소설이라고 다 달콤하고 달짝지근한 것은 아니라서 이왕 달콤한 것을 읽고 싶을 때 비장하거나 열정이 지나쳐 파국으로 치닫는 그런 류의 연애 소설을 일게되면 어이쿠!할 수 밖에 없는지라 신중하게 골..
서양인들에게는 아주 이상한 재료로 느껴진다는 미역.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대부분이 좋아하는 것이 미역국이다. 게다가 바다의 건강함을 그대로 품고 있는 영양만점의 재료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이 미역국을 하도 먹어서 사람들이 말릴 정도로 좋아한다. 질리지도 않고. 조개를 넣은 ..
닭볶음탕 정도야 집집마다 비법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누구네는 된장을 좀 풀어서 누구네는 고추장은 절대 안 넣고 누구네는 고추장으로만 간을 하고 등등... 예전에 비해서 고기라는 게 흔해진 세상이지만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이 닭이 아닌가 싶다. 가장 대중적인 맥주 안주이기도 하..
처녀작이란 것이 잔뜩 기합이 들어가 있기 쉽상인데 이 책도 그것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문장 한문장 정성들여 읽지 않으면 박살내버릴테다.'라는 자세로 모든 문장에 있는 힘을 다해서 무게감을 주었다. 이게 무슨 대단한 철학책도 인문학책도 아닌데 또 그 문장에 대단한 의미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