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이반 일리치가 생각한 공생의 도구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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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소설 (254)

버지니아 울프 장편소설 『등대로(To the lighthouse)』 view 발행 | 외국 소설
언덕에서 2018.06.06 06:00
버지니아 울프의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그의 작품을 접한 건 여기서 처음이네요.
언덕에서님의 정성어린 글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어느새 밤이 되었네요.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피천득 님의 수필 <인연>에 등장하는 울프의 <세월>을 읽다가 알게된 작품입니다.
1920년대 스코틀랜드 분위기가 느껴지고, 마치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번역이 매끄러웠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좋은 일 많은 새해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을 바쳐서 소설을 쓴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어떤 일로써 살든 멋지게 산다는 것의 의미도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이 책과 다른 번역본입니다) 번역에 대해 자꾸 의심을 했습니다.
원문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문장들의 원문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울프는 19세기 여느 소설가들처럼 등장인물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인물화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시적 이미지와 음악적 운율이 넘치는,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산문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세계를 펼쳐 보인다.”
서강대 총장이었던 대니얼 키스터가 울프를 평한 내용인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원문을 읽을 능력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살이가
허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관점으로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울프는 일찍이 20대에 쓴 <회상>에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풀어 놓은 바 있으며,
만년에 이르러서는 <과거의 스케치>라는 좀 더 긴 글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자신의 어린 시절 등을 회고했습니다.
이런 자전적 기록들을 보면, <등대로>는 아주 세세한 데까지 작가 자신의 추억들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지요..
겨울과 첫봄 사이에서
봄인 듯 겨울인 듯 갈팡질팡 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왼갖 꽃을 피워대는 봄이 채 물러가기 전 성급한 여름은
우리 곁으로 ~~~ 시원한 그늘을 찾게합니다.

세상은,
유전 무죄
무전 유죄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사람의 인격을 송두리 째 뒤엎는 가진 자들의 갑질에
할 말을 잊게 하지만 법은 참 관대하십니다.
정의가 실종 된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연출자 전능자는
무어라 하실까요?

고운님!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어느 분의 語 처럼
울 벗님들은 끼 모아 작품을 올리십니다.
잘 감상해보며 물러갑니다.
가내의 평화를 빕니다.

늘봉드림
방문, 감사드립니다.
울프는 또한 <등대로>를 통해 자신의 유년 시절과 부모의 삶을 재현하고 있지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그녀는 오랜 기간 부모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힌 채 살아왔지만,
이 작품에서 그들의 온전한 초상을 그려 냄으로써 그 기억들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 버릴 수 있었노라고 말합니다.
인공 램지 부인과 램지 씨의 모습을 통해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는 그녀는
그들을 관찰하는 릴리에게 자신을 투영해 작품을 쓰는 도정 그 자체를 또 하나의 등대행으로 승화시키지요.
두고두고 여러번 읽고 싶은 작품입니다.
부정적인 말들을 무심하게 내뱉는 아버지와 아이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자상하게 달래는 어머니,
울프는 바닷가의 낡은 저택을 배경으로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 갑니다.
인물들의 머릿속에 무수히 각인되는 인상과 순간순간 떠오르는 철학적 깨달음은 '등대를 향한 여정'을 따라 유려한 문장들로 엮이지요.
작가의 자서전 같다는 판단을 해보았습니다.
며느리에게 이 책이 있다하여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별 재미가 없는데요. 다른 게 더 나을텐데요.
다른 거 보내 드릴까요?

일단 그냥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서평을 읽었으니 읽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끈기있게 보아야 하는데 그게 문젭니다.
문제는 번역체 문장이 주는 답답함 때문인데...
타 번역본에 비해 그런 문제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며느님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여성적인 심리 흐름이 시아버님 취향에 맞지 않을 듯하다고 판단했겠지요.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영문 소설 중의 한 권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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