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이반 일리치가 생각한 공생의 도구는 세 가지
- 도서관, 자전거, 그리고 시

영화 이야기 (148)

'둘만 사랑하기는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영화 이야기
언덕에서 2017.09.22 06:00
좀처럼 극장에 가지 않는 저 같은 처지에서는 이런 글을 읽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그리고 저 네 장의 사진으로써 여러 장면을 유추하게 됩니다.
썩 괜찮은 감상이 아니겠습니까? ㅎ~
선생님 추축처럼 영화가 전개된 것은 틀림 없습니다. ㅎㅎ

두어 달 전, 연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텔레비에서 방송하는 이 영화를 보았더랬습니다.
그것도 중간에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군석에 여운이 남아서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 받아서 처음부터 다시 보았고,
본 이후에는 역시 잘 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젊은 사람들과 세대차이를 많이 느끼고 있던 참인데
이런 영화 한편 본 후에 그게 좀 줄어들었다면 썩 괜찮은 감상인 듯합니다.
EBS - TV인가 캐이블에서 이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모처럼 만난 한석규의 연기가 일품이었지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인데도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
한석규의 연기력은 여전히 국가대표급이었고,
또한 김지수의 연기력은 미모 만큼 수려했습니다.
오랜만에 제 취향에 맞는 영화를 봤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가정이 편안한 안식처이고 누구에게는 사회의 여러 사건 현상을 보면
지옥같은 삶일수도 있어요.

사랑이라는 것도 기본적인 인간의 삶이 바탕이 됐을때 달콤하고 환상적인 감정에
풍덩 빠질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의 이야기를 현실로 놓고 보면 그런 악 조건의 상황이 부부의 삶을 피곤하게
만들죠.
그래도 영화의 상황이 현실이라면 약사라는 괜찮은 직업과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부부가 열심히 살면 그런 나쁜 상황들을 이겨낼수 있을거라고 보여져요.
영화에서 결말은 내 주지 않았지만요.
가족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는 그리움에 가득찬 마음의 본향일 수 있겠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가장 많이 상처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영화는 두 사람이 결혼할 것 같은 암시를 제시하며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는 결혼에 불리한 제 조건을 극복하는 줄거리여서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가족의 행복이 무너지는건 한순간에 올 수도 있고 큰 상처가 회복이 어려울정도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게 요즘 현대인들이라생각합니다. 영화는 못보았으나 중간중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인해
잔잔하게 옛 감성을 일으키게 하는 요소를 발견하신 언덕님의 감성을 조금은 이해 하겠습니다.
한석규 특유의 잔잔한 말투와 눈빛이 생각납니다.

주위 환경이 좋지 않아도 사랑을 알게되고 그 끈을 놓지않고 고민하고 방황하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찾아간다는... 지극히 평범한 스토리도 감독의 시선에 따라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짐을 메고 있고, 때로는 그 고통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건에 앞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 자체에 충실한 사랑이 과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도 많지요.
서로를 거들며, 짐과 고통을 나누어가는 것, 결국 그것이 모두가 꿈꾸는 삶이고 사랑 아니겠는지요.

영화는 주인공들의 연령대에 맞추기 위함인지, 필요 이상의 멋보다는 자연스러운 진지함을 취한 듯 합니다.
연기에 일가견있는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하지만,
이야기에 크게 개입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한발짝 멀리 떨어진 연출이 편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초록물고기라는 영화를 보고 배우 한석규라는 인물에 관심이 갔지요.
특유의 제스추어나 말투가 여느 배우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냅니다.

소설이나 영화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 그렇기도 하구요.
오늘 뉴스를 보니 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인도 아닌 애매한 청년들이 140만명이나 된다고 하더군요.
젊어서 더 아프다 라는 다소 이질적인 말도 유행하지만 그들에게 사랑과 결혼은 위 영화처럼 머나먼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만 35세 이상의 고학력 미혼여성들이 족히 80만이 넘는다고 하니 이제는 개인의 사정을 떠나 사랑과 결혼이라는 말 자체가 갈수록 선택사항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에 제 가족중에도 35세를 넘기고도 결혼생각이 없는 조카들이 몇 명이나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관이나 결혼관이 모습만 달랐지 영화의 내용과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한석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중 <구타유발자들>를 본 적이 있는데
섬뜩하고 공포스런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이야기할 때 청년실업이 빠지질 않는데
우리나라도 그 전철을 밟는 듯해서 걱정스럽습니다.
실제 동창회 등에 나가보면 친구들 대부분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그 중 1명은 놀고있더군요.
우리 아이들도 20대 중반 , 후반으로 가고 있는데
30대 중,후반이 되면 결혼을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TV의 예능 프로에는 가상 결혼 프로가 범람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결혼은 어려우니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만족하자는 ...
이는 사회구조적인 탓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육아를 병행하기란 어렵고,   또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집 한 칸을 마련하기란 난망한 일입니다.
개천에 용나기 여려워진 양극화도 한몫하고 있구요.
10년도 전에 이런 영화가 개봉된 줄 몰랐어요. 영화평을 워낙 잘 써주신 언덕님 덕분에 한편의 담담한 영화를 상영한듯 싶어요.
읽는 내내 애증의 관계인 가족...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기에 서로 좋은 관계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가족은 남보다 훨씬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주변을 보면 젊은 부부들도 그렇게 시댁과 친정에 얽매여 힘들게 살아가는 지인들 많아요.
굳이 결혼과 결부하지 않아도 가족은.... 그렇더라구요.

즐거운 우리집~ 을 소망하며
아픈 모든 것을 보듬고 함께 헤쳐나가자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영화가 매우 감동적이어서 세 번 보았습니다.
한 번은 늦은 밤 케이블에서 보았는데 중간에 잠이 드는 바람에
다음날 네이버에서 천원 주고 다운 받아서 두 번을 더 보았지요.
한석규 씨의 연기가 좋았고 김지수 씨의 연기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김지수 씨가 나오는 영화는 처음 본 것이었는데,
김주혁 씨는 저렇게 참한 규수와 왜 헤어졌을까 하는 쓸 데없는 의문이 들더군요.
(이제는 고인이 되었으니 삼가 명복을 빕니다)

심리학자들은 가장 가까운 이, 가족이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존재라고 정의합니다.
최근에 그런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이젠 저도 늙었는지 리뷰를 쓰려다 귀찮아서 책을 책상 구석에다 던져두고 말았습니다. ㅠㅠ

과거에는 대가족이라는 틀과 이웃이라는 정서적 공동체가 개인을 보호했지요.
요즘 아이들의 경우 상처받고 집을 나서면 바로 정글이지요. 나락으로 빠집니다...
애와 증이 모인 가족, 사랑이 넘치는 가족은 말처럼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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