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이반 일리치가 생각한 공생의 도구는 세 가지
- 도서관, 자전거, 그리고 시

한국 소설 (238)

이문열 단편 소설 『사로잡힌 악령(惡靈)』 | 한국 소설
언덕에서 2018.02.09 15:25
이문열......
한때 작가의 소설이 책장에 나란히 꽂혀 나가는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등장인물의 어느 면에 작가의 생애가 반영되어 있는지까지 분석하며 읽었으니 심취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도대체 이런 소재들이 어디서 술술 나올까 감탄스럽기도 했습니다.
"금시조"에 이어 이 포스팅이 두 번째여서 다음에 또 이 작가가 실릴까? 실린다면 어떤 작품일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94년에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등장하는 승려 출신 시인이 누군가는 짐작할 수 있었구요.
100권 가까운 시집을 낸 민중시인, 민족시인은 한 사람 뿐이니
누구를 소재로 한 소설인지는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문학적인 소설로서 완성도는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작가가 자신의 작품목록에서 이 작품을 제외했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시인이 쓴 시가
국정교과서에 게재되어 있으니 삭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진영논리를 떠나 고려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이걸 그대로 방치한다면
후세대에 얼마나 부끄러운 문제가 되겠습니까?
  • 주인과 글쓴이만 볼 수 있는 글입니다.
94년 그리고 나는   책장에서 "만인보"를 꺼집어 내어 군불용으로 아궁이에 쳐넣고 불꽃이랑 웃다
체육계에서도 '미투' 폭로가 계속 나오니
우리 사회의 숨은 폭력은 참으로 뿌리가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그 시절 당한 일들이 떠오르고,
또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젊은 세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가 쓴 불교 소설을 갖고 있었는데 언제 어디서 분실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부끄러워서 슬며시 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보다 작품이 먼저 부끄러워한 것이 되겠지요.
제가 청소년 때 읽은 그 불교소설책이 아닐까 합니다.
제목이 <어린 나그네>인데, 이후 나온 <화엄경>이 개작한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두 권 모두 책장에 있는데 이젠 치워야 할 듯하고...
초등학교 다닐 때 읽었던 <성 고은 평전>도 생각납니다.
30대 승려가 자신의 인생을 평전으로 쓴 내용인데, 그 책은 물론 없어졌지만
만일 갖고 있었다면 진기한 책으로 평가되어
하하~ 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것 같습니다.
이문열작가의 이야기의 폭은 넓기도 합니다.

어떤 시인인지 알겠네요.
최영미시인이 발표한 '괴물' 이라는 시에 관련된 인물이라는것을요.
저는 그 시인에 대해 그런 일이 요즘 뉴스에 터지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어요.
최영미 시인의 시에서 소설 속의 악령은 'EN'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더군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향리에 있는 큰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사촌누님의 책꽃이에 '聖 고은 평전'이라는 책이 있어서
가톨릭 성인에 관한 책이리라 생각하고 펼쳐서 대충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환속한 승려 출신의 젊은 시인이 쓴 자서전이었지요.

가톨릭에서 성인들에게만 이름 앞에 붙일 수 있는 '聖(Saint)' 이라는 글자가
저자 자신의 이름 앞에 붙여져 있어서 몹시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인을 생각하니 영화 '은교' 가 생각이 나요.
박범신이 쓴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은교를 보며 젊은 시절로 돌아가 정사를 꿈꾸는 장면은 건강한 인간이라면 상상할수 있는
일이지요.
'은교' 라는 소설을 쓴 박범신의 내면에도 그런 욕망이 꿈틀거리기에 그런 소설을
쓴 것이겠지요.
박범신도 세간에 성파문으로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던것 같은데...

최영미작가가 표현한 en선생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을 당시 과거와는 다르게
그 이후에는 혼자인 독신이나 혼자된 사람에게 성추행을 했다는데 상대의 의사를 무시하고
괴물같은 행동을 하는것에 좋아할 여자는 없을거에요.
유명 시인이나 소설가라는 이유로
그것이 권력으로 작용해서 약자인 누군가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요.
추악한 일입니다.
누가 그것을 이해하겠습니까?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만은
소설 '은교'는 완성도가 높아보였습니다.
마르케스의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연상시키구요...
어쩌면 그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수도 있겠네요. http://blog.daum.net/yoont3/11300093
들어가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들 잘보고 갑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 사업하시는 분들 가운데 저런 분 많습니다!
창피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위선적 모습에 숨겨져 있던 저열함 민낯이 공개되면서 이문열 재평가행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것을 정치권력 뿐만 아니라 문화권력층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기타 조직의 권력층들도 인식을 똑바로 하고
항상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이미 잘못한 게 있으면 이번 사태처럼 들어나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스스로 내려왔으면 좋겠음.
작금의 사태는 성폭력을 고발하고 싶어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절망적 상황에 비해 일견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한편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고발의 책임이 다시 피해자에게 주어졌단 점에선 근본적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 분명 크나큰 의의를 갖는다는 사실을 결코 부인할 수 없으며,
용기 있게 고백한 당사자들에게 응당 지지와 위로를 보내야 하겠지요.
페미니즘과 젠더감수성에 대한 요구와 목소리가 여성을 중심으로 퍼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이에 호응하는 남성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이것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하고, 성희롱과 성폭력의 대상이 되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 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될 때,
그 사회의 나머지 사람들의 권리도 함께 보장받을 수 있겠지요.
좋은 글, 좋은 댓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주제네요....
  • 언덕에서
  • 2018.03.01 18:31
  • 신고
저는 틈이 나면 우리 작가들이 쓴 글을 읽고 있고,
또... 제 방식대로 글을 쓰고 있지만,
요즘 'me too'에 등장하는 문인들을 떠올리면 창피하기 짝이 없고,
또 그들이 권력이라고 휘두른 행태가 가소롭게도 느껴집니다.
고은은 스스로가 자신을 괴물로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좋아하고 즐겨부렀네.

민중을 그가 뿌려대는 똥물덩어리(작품)나 먹어대는
순진한 똥개로 생각하고요. 끌끌끌.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명예와 여자와 권력에 입맞춤하는 것만 탐닉하는 추한 늙은 잡것. 인간탈을 쓰고 효봉스님 많이도 팔더만.
어쩐지 고은의 책은 단 한권도 읽고 싶지 않더라더니.
모든게 사실이었으니..

한때나마 함께 산사에 있을 때 도반인 법정스님을 반의, 반의, 반만 닮으려 노력했다면 이꼴은 면했을터인데,
하기야 첨부터 그릇 크기가 종제기보다 못하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그는 30대에 '聖고은 평전'이라는 책을 내어,
스스로를 성인 반열이 올리기도 했으니 뭔가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손버릇, 몸버릇이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궁금했던 내용
감사합니다
  • 언덕에서
  • 2018.03.19 20:55
  • 신고
감사합니다     ^^
등록
텍스티콘 텍스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