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이반 일리치가 생각한 공생의 도구는 세 가지
- 도서관, 자전거, 그리고 시

외국 소설 (254)

프란츠 카프카 단편소설 『유형지에서』 | 외국 소설
언덕에서 2018.04.11 06:00
가볍게 애기하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입니다.
카프카식 두려움, 무서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변신"을 읽고 난 후로는 더러 내가 벌레가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만큼 실제적인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도 그렇습니다.
저는 "1984년"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게름직하지만 이 소설을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1984년'이 예언한 대로 세상이 흘러간다는 느낌이고
'변신'에서처럼 인간이 벌레가 되어 소외 당하고 있으니
이 위대한 작가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은 듯합니다.

실존주의 문학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척 진지하게 읽어야할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간결한 문장, 명석한 표현, 사실적 분석 등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점은,
당시 사회의 모순과 근대인의 고립과 불안, 절망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이 작품도 문학을 넘어 철학적인 개념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 소설을 여러번 읽었는데 난해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이히만과 장교를 비교했다면
카프카의 예지력이 대단한 것이겠군요...
  • 언덕에서
  • 2018.04.16 09:51
  • 신고
히틀러와 아이히만이 2차대전을 일이으키기 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어쩌면 향후 일어날 사태를 예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님의 서평을 읽으니 군부독재가 떠오릅니다.
명령하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래서 5.18 광주항쟁같은 큰 희생이 있었겠지요.

지금의 시대는 많이 바뀌어 최고의 통치자 입장에서는 일을 하는데 있어
소통하며 하려니 쉽지 않겠어요.
그런 불편한 이기심으로 과거 통치자들이 독재를 했겠지요.

카프카의 단편을 여러편 읽었는데 카프카의 글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런 면에서 다른 작가들하고는 차별화가 있겠지만요.
이 소설은 언덕님이 풀어 표현해서인지 어렵지는 않네요.
카프카의 여러 작품은 정상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이 종잡을 수 없이 불가해하게 뒤섞인 혼합물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기묘함은 문학적 또는 표현장치의 소산으로 이해될 수 있지요.
<변신>에서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기괴하고 흉칙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발견한 아들이 가족의 수치감과 무시뿐만 아니라
자책 어린 절망감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갑니다.

위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교는 자신의 의무에 헌신적임을 과시하려고
스스로를 고문도구로 무시무시하게 절단하는 조치를 받아들입니다.
맡은 임무의 모호한 가치와 그 임무에의 기괴한 헌신이라는 이 주제들은 카프카가 항상 열중하여 다루는 문제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등록
텍스티콘 텍스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