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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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자(夜來者) 설화 | 자료실
언덕에서 2019.01.15 05:59
제 고향에는 견훤에 관한 전설(?)이 남아 있는 지명 같은 것들이 제법 남아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왜 지렁이의 자손이라고 했을까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게 자랑거리는 아니었다면 왕건 편에서 그쪽을 낮추어보자고 한 것이었을까 싶어하다가
'에라, 무슨 곡절이 있긴 있겠지만 내가 굳이 알 바 아니지' 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쨌든 夜來者 설화로군요.
아마도 경북 상주 지방에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가 살았던 흔적이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는 아자개가 왕건에 투항한 걸로 나오던데, 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 듯합니다.
파평 윤씨는 잉어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윤씨 시조와 4대손인 윤관의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모세 이야기를 방불케하는 내용이어서
동서 교류가 없었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세계에서 어떻게 비슷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디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한두 가지겠습니까...
우렁각시 이야기와 구성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옛사람들은 외부적인 무엇에서 신령스러운 것이 왔다고 믿었던 모양이네요.
  • 언덕에서
  • 2019.01.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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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는 특정 문화 집단이나 민족, 각기 다른 문화권 속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를 통틀어 일컫습니다.
한 문화 집단의 생활, 감정, 풍습, 신념 등이 반영되어 있으며 초자연적이고 신비적인 특징이 두드러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비슷한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성서에서도 뱀 이야기가 여러번 나오는데 창세기의 뱀은 후일 신약성서에서 사단으로 표현했고 신약의 계시록에서는 옛뱀, 곧 사단마귀로 표현한 걸로 보아 뱀이 신의 피조물이면서 적대자의 힘을 지녔던 존재로 여겼으니까 동서양 뱀에 관한 비슷한 구전들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사실 뱀을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음에도 야화나 설화로 전해지는 뱀의 숭배는 실제의 뱀이 아닌 신과 맞설만한 힘을 소유한 절대적인 존재를 의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재미있네요.
Satan. 히브리어로 사탄은 원수, 적대자 뜻을 가진 보통명사, 일반명사였는데,
대천사였던 그가 추락함으로 인해 고유명사처럼 쓰이게 되었지요.
모습이나 특징은 명확하지 않으나 성경에선 창세기의 이브를 꼬드긴
뱀과 요한묵시록의 미카엘과 싸우던 붉은 용이 사탄이라고들 합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는 전해 내려오는 큰 뱀을 죽인 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뱀굴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몇 편의 이야기는 결말 부분에서 약간의 변이가 일어나는데,
이는 뱀을 신으로 모시던 신앙 체계가 이야기에 섞이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동양에서는 큰 뱀이나 이무기는 어떤 저주로 인하여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뱀을 악마로 보았지요.
따라서 동양적 가치관으로 본다면 뱀에게 처녀를 바치는 행위는 용에 대한 희생제의로 파악할 수 있으나
서양적 가치관으로는 퇴치해야 할 절대 적이었지요.
제주시의 <뱀 전설 숨 쉬는 김녕사굴>에서 판관 서련이나 영천 목사는 제주 백성들을 위해서 큰 뱀을 죽이지만
결국은 천벌을 받아서 죽거나 뱀한테 괴롭힘을 당합니다.
이것은 뱀을 신봉하는 제주 사람들의 신앙 체계와 맞물려서 일어나는 결론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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