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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을 읽다 (203)

고대소설 『하진양문록(河陳兩門錄)』 | 古典을 읽다
언덕에서 2019.03.01 08:00
줄거리 끝에서 "이어 공주와도 결혼한다"는 문장에서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대상은 어쩔 수가 없구나 싶어서였습니다.
각설하고, 우리의 소설이 이만큼 풍부한 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이러고도 교육을 받았다 하고, 책을 읽었다 하는 건 분명 어처구니없는 일이어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소설의 구성, 주가 되는 인간상, 배경 등 눈여겨볼 만한 점이 많다는 것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진양문록"
제목조차 처음입니다.
'하진양문록'의 의미는 '하씨, 진씨 양가문의 기록'이라는 의미겠습니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 전개됩니다.
....

현재 발굴된 고전소설이 2천종이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종류만큼이나 내용도 아주 다양합니다.
제 블로그에 소개된 것도 꽤 있는데요.
비극적인 <운영전>, <운영전>을 흉내내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희극소설 <영영전>,
남자주인공이 남장여인한테 끌린다는 <하진양문록>,
동성애를 다룬 <방한림전>등은 기존의 고전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내용들입니다.
여성의 인권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금도 중고교에서는 인물·구성이 상투적이고 우연성이 남발된다는 식으로 고전소설을 가르칩니다.
1970년대에서 바뀐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뒤쳐진 교육에 의해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춘향전>, <심청전>에서 생각이 멈춰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구나!'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이 없는 일이지만 누가 이 분야의 학위논문을 쓰면
당장 '자료 정리'가 되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가치가 높을 듯합니다.
우리는 정말 '춘향전'과 '심청전'밖에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 고전소설은 외국 고전소설 특히,
유럽국가의 고전소설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우리 고전의 대중화가 되지 않은 탓이겠지요.

많은 우리 고전소설 속에는 현재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대부분 다뤄져 있습니다.
선입견을 빼고보면 고전소설은 현재태가 아닐까 합니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못지 않은 작품들도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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