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64년생 허수경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집을 낼 것을 권유한 송기원 작가는 실천문학 사무실에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시에서 보인 어쩌면 요염하리 만큼 관능적인 화려한 인상' 대신 '앳되다 못해 꺼벙하기까지' 한 시인의 외모에 놀랐고 작품에 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지난 7, 8년동안 쓴 글들을 모아보니 슬픔에 관한 글들이 많아서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이 배울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것은 정확히 같다.'고 하면서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라고 한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과 타인..
3천권이다. 인간은 평생 3천권의 책을 읽을 수 있고 읽어야 한다. 내 제안의 전제조건은 책을 읽고 반드시 서너 단락의 독후감을 기록해야 한다. 한 단락에 서너개의 문장을 포함하면 좋을 것이다. 나의 계산식은 이렇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세부터 1주에 한 권씩 매년 50권을 읽는다. ..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작가 사하르 칼리프의 소설 <뜨거웠던 봄>에는 두 명의 형제가 등장한다. 활달한 성격의 형 마지드는 음악가(밴드의 보컬)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외국유학을꿈꾸는 청년이고, 동생 아흐마드는 섬세하고 예민한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소년으로 카메라를통해 ..
"어렸을 때 우리는 왜 축구할 기회가 없었을까?""우리는 정말 운동을 싫어 했을까?"김혼비 작가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마추어 축구팀에 합류하면서 던진 질문이다. 다음 문장은 작가가 1년간 동료들과, 다른 아마추어 팀들과 운동장에서 뛰고 난 다음에 내린 결론이다."다들 정말 못말..
2월 어느 일요일 오후, 카톡이 왔다. "선배님, 제가 3월에 공연을 하나 올립니다." 지역에서 '독서'활동을 열심히 하는, 어쩌다 연락 한 번 씩 하는 후배인데 본업 외에 취미로 연극을 배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알요일 오후, 아들과 함께 가온아트홀을 찾..
예고편을 보고 난 후,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 중 하나가 <알리타: 배틀 엔젤>(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었다. 서울 출장간 틈을 타서 강남역 부근 영화관에서 호젓하게 즐길 기회를 가졌다. 지구 멸망 뒤 세계는 둘로 나뉘어졌고 지상세계는 하늘에 떠 있는 인공도시를 부양한다. 지..
신고도, 사체도, 제대로 된 수사도 없다. 김형민 형사(김윤석 역)는 묻는다. "어디있노 니" 살인범 태오(주지훈 역)는 7건의 살인을 자백했지만 시체도, 증인도, 증거도 없다. 범인의 말을 믿고 수사를 시작하는 아이러니가 가능한 것은 김형민 형사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때문이다. "왜 사라..
이문재 시인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국민소득은 늘었을지 몰라도 가난한 사람은 더 많아졌다. "궁핍의 여러목록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 없다는 것인데, 자기 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 사람처럼 가난한 사람도 또 없다."(152쪽) 시인은 한용운의 시를 읽다가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라는 ..
녹평 136호에는 '농민문화의 부활이 관건이다.'라는 소제목 아래 농업과 농민에 관한 글이 세 편 실렸다. "농민권리의 보장이 농민만의 권리가 아닌, 모든 주체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을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윤병선, <농민의 권리와 식량주권> 중, 10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