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心川 이석규 사랑이여! 너의 처분에 기꺼이 맡기는 나를 보라 오랫동안 나는 바람인 네 속에서 낙엽으로 살았기에 나는 그렇게라도 네 옆에서 살고 싶으니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이제까지 내가 널 포기하지 않았던 것 언제나 처절하게 느꼈던 변화무쌍한 것, 아, 너 야누스..
요즘 心川 이석규 요즘 나의 아침은 비 오는 날 소풍였다. 점심은 난장 품바가 부르는 홍도야 우지 마라였다. 그런데 유독 휴게실에 바람쐬로 나왔다가 마신 커피는 네 입술이었다. 요즘 내가 쓰고 있는 詩와 소설들은 거의 너와 가고 싶은 여행지나 맛집이었다. 그런데 널 만날 수 없는 ..
4월의 안부/ 心川 이석규 -벚꽃 장에서 귀먹고 눈먼 걸 튀우는 진해 벚꽃들이 서로 각별할수록 서로 웃음꽃이 되라고 한다 보고 싶은데 꿈속에서나 가끔 만나는 우울한 이름은 강남 간 제비와 여린 꽃망울로 생각하라고 한다 아아, 사랑하는 이여 4월에 내가 진해 벚꽃 장에서 쓴 편지를 ..
주님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心川 이석규 이 땅에서 아무리 잘 먹고 잘살아도 내 안에 주님이 안 계시면 나는 나는 종이비행기이옵니다. 하오니, 주님께서 나와 함께해 주신다면 저는 외진 곳 비탈진 골짜기라도 괜찮습니다. 달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중일지라도 목청껏 주님을 찬양할 ..
우르비노의 비너스 心川 이석규 아, 그대는 하늘의 별 하나 거짓을 내려다보고 비웃으며 모든 욕심까지 확 벗어던져 버린 그대는 금은보다 더 빛나기만 하여라. 아, 그러나 세상에서 믿을 수 없는 건 여자의 마음, 무엇하나 감추지 않는 그대의 모습은 황홀하지만 마음이란 사라지는 연기..
運 命 心川 이석규 새가 땅을 박차고 날아가 봤자 하늘 아래를 벗어날 수 없다 하늘은 새에게 뭐든지 공짜로 준다 사는 공부시켜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심심할까 봐 나무와 숲도 키운다 새가 나무와 숲에 집을 지어도 하늘 밑이다 결혼을 한다 해도 여전히 하늘 밑이다 새가 자유롭게 날..
소낙비 心川 이석규 외롭고 적적할 때 뜬금없이 찾아왔다가 나도 모르게 가신 임은 강아지 우는 소리 동구 밖 시오리 흔들리는 날 보고 덜컥 다가와서 아무 말 없이 내 등 가만히 감싸 주고 가신 임은 옹달샘에 왈칵 내리는 새 한 마리 백 리 늘 쓸쓸하게 기다리는 임은 먹구름이 서풍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