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오후 서너시 쯤인가 내가 아랫밭에 있는데 등 뒤로 누군가가 부르기에 옥향 할머니였다. 가끔 그러 했듯 오늘은 달래 캐러 가다가 비닐 봉지에 담긴 낙지 세 마리를 전해주고 갔다. 오늘 아침에 굴 찍다가 보이기에 잡았단다. 그토록 날쎄게 빠른 개펄 낙지가 88세의 할머니 손..
그저께는 안면도에 내가 운전해서 왕복 100 키로를 다녀온 것이 다를 뿐, 오늘 집사람은 마을버스를 타고 읍내 요양원에 노래봉사 활동에 갔다가 돌아왔다. 라오스 여행을 빌미로 3월 한달, 양해를 구했는데 4월이 되자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나는 오후 내내 밭에서 놀았다. 감자밭 가장..
거름 비닐부대에 싸여 겨울내내 현관 안에서 보관되어 왔던 야콘 뇌두에 싹이 돋았다. 작년에는 뜻박의 병치레로 제대로 농사를 짓지않았았음에도 대를 이을 씨오쟁이 야콘 뇌두 만큼은 애써 갈무리해두었던 건 봄철 모종시장에서 야콘 모종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늘 만든 모종 ..
감자를 심은지 꼭 한 달이 되었다. 두어 주 가까이 집을 비운 사이 감자 순이 많이 올라왔을 걸로 생각했으나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많질 않았다. 꽃샘추위가 대단했다는 얘기다. 감자 새 순은 언제나 멀칭 비닐을 뚫을 듯 힘차다. 칼로 제때 뚫어주지 않으면 봄 햇살 열기에 여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