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공간
과학, 기술, 사회, 철학에 대한 생각을 하는 공간

나의 철학적 자서전 (6)

나의 철학적 자서전 6 (마지막) | 나의 철학적 자서전
격암 2010.05.06 07:58
제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환경에 대해서 일찍부터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제대로 된 해답을 얻기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할 수 있다면 또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보다 더 성숙하고 합리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겠지요.
이 글을 읽는 중간 시점에 이르러 격암님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내가 알든 모르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글쓰면서 항상하는 말이지만 제글은 대부분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부탁을 들어드렸다고 할것은 없습니다. 훗날 우리 아이가 자라면 읽게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 좋은 하루되세요.
하지만 제가 굳이 이 글을 읽고 싶다고 했고 글을 올려주셨으니까
제 부탁을 들어주신 거라고 봅니다.
글을 쓰시는 최대 목적이 격암님 자신을 위한 것일지라도요.

훗날 이 기록은 자제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나는 두개의 자유에 대한 깨달음을 가진 후 내가 스스로 많이 자유로워졌으며 많은 인생의 짐을 벗어던지게 되었다고 믿는다. 그것은 내가 도대체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아헤메는 것에 대한 것이며/ 그것은 공감을 한다던가 사랑에 빠진다던가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나는 과학도를 꿈꾸면서 컷고 실제로 과학도로 교육받고 공부했기 때문에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논리와 증거로 이뤄지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커다란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내가 소위 인생의 문제를 풀려는 태도조차 애매한 방식으로나마 과학적 방법을 추구하고 있었다. / 그러나 나는 과학적 방법이나 객관적 사실이라는 것도 모두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상 그런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내곁에 있었다. /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기만 할뿐 결코 마음속에서 느끼지는 못했던 것이다.
...............................
많은 작은 철학도들은 헤겔이며 스피노자며 들뢰즈며 하는 철학자들의 이름이 나열되는 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결국 완전한 시스템의 노예가 된다. 좋고 나쁘고를 판단해야 할때는 남들의 의견에만 따른다. 그런 능력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
두번째의 그러나 첫번째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깨달음은 인생에 있어서 진짜로 중요한 문제는 바로 가치판단의 문제, 윤리학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이것역시 많은 사회적 교육의 결과 나의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던 것이다.
.....................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지 않다.
..................
모든 가치는 내가 느끼는것 안에 있다. 제대로 느낄수 있다면 모든 지혜의 책은 불질러 버려도 좋다. 아니 때로는 고의로 불질러 버려야 한다. 자신을 믿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를 성취하는 것은 자유를 주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유에 대한 이해와 고민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고민이 충분치 않았다면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믿는 쪽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
그들은 평생을 공부해도 익숙해지지 않은 무한한 지식의 산더미안에서 진리를 찾아헤매야 하는 숙제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본질은 우리가 느끼는 것에 있다면 우리와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으로 그 숙제가 사라진다.
.............................
무와 유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내가 그로 부터 벗어났다고 하는 시스템, 절대적 진리, 누적된 논리, 과학의 세계를 부인하지도 종속되지도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
우리는 많은 증거에 근거하여 아름다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었으며 상식과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 나는 그런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절대진리의 차원에서 믿어야 할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을 도구로서 현시점에 내가 발을 딛고선 현재점으로서 소중히 생각하려고 한다. 절대적 문화는 없다.
...............................
편견없고 희노애락도없고 문화적 역사성도 없는 그런 존재, 나의 역사를 부인하는 듯한 초월적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데올로기는 항상 그 한계가 있다. 그리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오직 그런 사람에게만 이데올로기는 훌룡한 도구가 된다.
...................................
나의 내부는 세상이 반영되어 존재한다. 나는 우리 가족을 반영하고 한국을 반영하고 인간문명을 반영한다. 나의 가족이 어떤 성질을 띈다는 것은 동시에 나도 역시 그런 것이다.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커다란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살아가는데 있어서서 그 질을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이다. 좋은 이웃이 있는 동네가 전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인 것이다.
................................
법이나 관습이나 문화는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수단이라는 한계에 머문다는것을 잊지않는 한도내에서 그렇다. 과학적 사고, 엄밀한 사고, 정량적 사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 이 또한 필요한 적절한 곳에서나 그렇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 한 노예가 되는 것이다!)
........................
그러나 나 자신이 보다 어렸을때 도움을 더 빨리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 중 이런 글을 읽고 흥미를 느꼈으며 더 자세한 것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쓴 글들을 소개하고 싶다.
.........................
(과학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쓰라린 경험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과학도가 혹은 지성인이 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격암님의 글을 읽고 이렇게 밑줄을 쳐 보았습니다. 글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격암과 같은 이런 합리적인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에서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깊이 사색할 때나 겨우 도달할 수 있는 빛나는 지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해외에서의 경험이라는가,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아빠로서의 관점에서 나는 무엇이고 인생은 무엇인가에 관한 치열한 회의가 있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아직 격암님과도 토론을 해 본적은 없습니다만. 과학, 그리고 서양의학 맹신주의자들과 건전한 토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철학적인 삶의 글들 잘 읽었습니다!)
더 생각하고싶다면 진로를 (인문계로) 바꾸어야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공대생입니다. 아무래도 그것은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때로 시간을 낭비하는것처럼 느껴졌고, '생각하는것이 일인 시스템(학교)'에 들어가서 '부품처럼' 생각하면 무언가 괜찮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 같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격암님의 블로그를 산책하며, 누구라도 자기 일을 하면서 틈틈히 자기만의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것이 분명히 가치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신 다른사람의 블로그를 산책하는 시간보다 저만의 이야기를 쓰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이럴 때 정말 인터넷이 고마운 발명품임을 느낍니다. 언젠가 격암님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볼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
공감가는 답글 잘 읽었습니다. 판단은 님이 하시는 것이지만 님이 말씀하시는 바가 옳다고 생각됩니다. 인문학으로 직업삼아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문학을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 것이라면 인문학과에 꼭 갈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되기를 빕니다.
안녕하세요? 격암님!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을 보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격암님의 고민이 저의 고민과 많이 겹치는것 같았습니다.

격암님께서 깨달았다고 하신 일관성에 대한 것..

저도 언젠가 그 일관성의 힘에 대해 깨닫고 기뻤던것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세포에 비유하신 글은 정말 공감이 갑니다.

사실 세포는 세포막으로 안과 밖이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완전히 고립된건 아니죠.

세포막 사이의 수용체를 통해서나 아니면 막 자체로 물질들이 교환이 되니까요.


아 저는 26살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좀 더 생명을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 의학 공부를 하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엄청나게 오래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는 격암님이 말씀하신 과대망상의 노예가 된적도 있었습니다. 하하하


어떤 인생의 법칙을 스스로 알아내려고 하다가 깨달았는것을 나 혼자만 깨달은 것이라고 그렇게 망상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법칙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었지만, 금방 다시 다람쥐 챗바퀴돌듯이

인간은 그래도 왜사는가라는 질문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발견했던 법칙이라는 것도 사실은 상대적인 진리였던 것이죠..



때로는 이렇게 반복하다보니, 극단적으로 세상의 모든것은 상대적이다라는

극단적인 상대주의자가 된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세상 모든것은 상대적이니 진리는 없는 것이고

더이상 탐구는 불필요할 것이라고 결론 내린적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저런 생각에서 벗어나서 그런 생각 안하려고 잠시 묻어두고 있던 중이였는데...


격암님의 글속에서 제 생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상의 쌓여온 지식과 법칙들은 하나의 세상을 보는 툴이라는 관점



그것이 절대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것!


여전히 인생은 왜살아야되는가라는 답은 얻지 못했지만,


최소한 어떻게 살아야되겠는가라는 답은 정리가 된것 같습니다.



세상에 절대적 진리가 없고 단지 우리는 서로에 대해 상대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실 우주의 절대적인 기준점이 없는것처럼...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어떤 절대적인 법칙이나 기준에 의지해서 찾는 것이아니라.


우리의 반경에 있는 나와 상대적인 운동을 하는 존재들에서 그 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이 되군요..



사실 의미라는 것은 원래부터 하나에서 정의될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와 타자가 존재해야 그 사이에 의미가 생기는 것이지.

나만 존재한다면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겠죠.



아무튼   글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방문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격암님 이글은전에도한번읽었던것이지만 다시읽으니그의미가점점더명확해지는것같습니다 저또한윗글쓰신태양님과도같은과정을겪었는데요,나는왜사는가 라는질문부터 극단적상대주의 및좌절의기간을지나 어떻게사느냐의문제까지말입니다
이십대초반에 이런좋은얘기를들었다면어땠을까라는생각도드는반면 지난십년간여러가지경험과고민을하고이자리에와서격암님의글을읽었기때문에이해도가더높아진것이아닐까생각합니다
공감하신다는 말을 들으니 기쁩니다. 이 글들은 애초에 약간 썼다가 지우고 그러지 말라는 말을 듣고 완성한 것이라 댓글을 읽으니 더욱 각별히 기쁘군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주인과 글쓴이만 볼 수 있는 글입니다.
  • 주인과 글쓴이만 볼 수 있는 글입니다.
등록
텍스티콘 텍스티콘
top

'나의 철학적 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