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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마을 (47)

걷고 싶어지는 길의 비밀 view 발행 | 살고 싶은 마을
격암 2013.10.31 15:58
이번 칼럼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다른 때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있는 학교(POSTEH)는 레고블럭처럼 모든 건물과 길이 직각으로 구성되어 있어 답답함을 느끼곤 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애플 제품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아름다움에 대한 분석도 적절하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든 제품이든 사람이든 적당히 구부러지고 유연한 것이 아름다운 것임을 새삼 실감합니다.
맞습니다. 포항공대는 건물도 그렇지만 그 건물의 배치와 길의 선이 지나치게 직선입니다. 이유는 몰라도 그런 설계는 아쉽습니다. 좀 더 불규칙한 배치를 했었더라면 더 사랑받는 캠퍼스가 될수 있었을텓데요.
요즘 선생님 글있기에 빠져 있는데 산책을 자주하는 저도 공감이 많이 가네요. 산책로가 직선이어서 지루한 것이었군요.
소감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글 많이 찾게 되길 바랍니다.
2년이 지난 글이지만 우연히 오늘 다시 읽었습니다.

저는 지금 양천구에 살고 있는데 목동의 길을 산책의 용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어릴 때 살던 서울 동남쪽은 대개 길이 바둑판과 같아 격암님 말씀처럼 구부러지지 않는 면이 많은 대표적인 동네일 것입니다. 그러니 기대가 덜해서 재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목동은 여기에 더해 아예 보행이 가능한 길이 툭툭 끊겨있어서 계속해서 일종의 좌절을 준다는 느낌입니다. 강남이나 송파보다도 걷고 싶지 않은 목동의 이유는 아마도 일방통행이 만든 구조적인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격암
  • 2016.05.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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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계속 전진 할 수 없고 멈춰서야 하는 길은 산책길로 굉장히 별로지요. 꼭 산책이 아니라도 걷는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설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엔 그런 고민이 부족한 것같습니다. 다들 차타고 여기서 저기로 공간이동하듯이 하니까요.
약간은 비약일지 모르겠으나, 더하여 목동의 도시 구조는 유니크한 특성을 가진 가게들의 발전 또한 막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동의 가게들은 생활 수준을 반영해서 대체로 그럭저럭 괜찮은 퀄리티의 물건을 팔고 있지만 대부분 외부에서 성공한 가게거나 그 특성을 그대로 따온 경우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분만 걸으면 길이 블록 사이로 끊기다 보니 사람들은 단지 1-2개 안쪽의 아주 짧은 거리만을 걷게 될 것이고, 그러니 상권조차 고립된 작은 섬처럼 변한다는 생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특이한 점을 갖는 가게는 흔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이 자동차로 순간 이동해버리는 곳에서는 쉽게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우연히 좀 멀리까지 걸어와서 한 번 들르더라도 아 이 곳엔 특별한 점이 있구나 싶어야 마이너하거나 매니악한 면이 있는 가게의 독창성이 살아남지 않을까요? 강남이나 종로에서는 가끔씩 그 품질이 빼어나게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특이한 맛이 확실히 남아있는 상점이 있는 반면, 목동은 어느 정도의 품질을 담보하는 것 외에는 고유의 향기가 있는 곳이 유난히도 적다는 생각이 들어 비약을 무릅쓰고 계속 써 보았습니다.
  • 격암
  • 2016.05.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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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은 한 블록이 긴 직사각형을 이루어 짧은 쪽은 80미터쯤 긴쪽은 300미터쯤 됩니다. 거기에 비하면 목동같은 곳은 너무 뚝뚝 끊기는 면이 있지요. 말씀하신대로 생활패턴이 블록 사이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게가 발달하는데 악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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