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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아파트에 삽니다. | 아파트 아파트
격암 2015.10.07 10:35
모든 일에는 역사와 맥락이 있습니다.
한국의 기형적인 현상들은 대개 전쟁 폐허 - 미국 원조 - 개발 독재 하에서
매우 속성으로 비정상적으로 시스템이 구축된 데 기인합니다.
1. 개발 독재가 수출 중심 경제를 내세우면서 농촌 홀대 정책을 피자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듭니다.
2. 이 사람들은 살 곳이 없어 판자촌, 쪽방촌에 몰려 살게 되었지요.
     몰려온 사람들의 수, 늘어난 서울의 면적을 봤을 때,
     서울에 제대로 된 주택가(생각하고 계실)의 비중은 얼마 안 됐을 것은 명확합니다.
3. 독재자들이 보기에 판자촌은 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죠.
       마을을 손쉽게 정비하기에는 아파트만한 것이 없습니다.
       다 밀어버리고 공구리치면 끝이죠.
       일일이 예쁜 집 지으라면 돈과 시간이 문제가 되겠죠.
4. 결국, 한국 사람들은 좋은 집과 마을이란 걸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 겁니다.
       우리가 봐 온 집들 중에 아파트가 제일 좋은 집이에요.
       그러니 돈 있는 사람은 아파트 사는 겁니다.
       옛날부터 좋은 집 살던 귀족, 부호 들이나 부자 동네에서 넓고 좋은 주택에 살지요.
5. 게다가 조선 이래 개발 독재까지 만연했던 부정 부패는
       단독주택 집을 개인이 짓는 데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설계가 쓸만한지, 공사 자재는 충실한지, 그 누구도 검증해 주지 못해요.
       좀 살만해 졌다고 해서 개인이 돈 들여 집 지으면 건축가의 호구가 되기에 딱이죠.
6. 모든 것은 시간과 신뢰, 다양성의 문제입니다.
       비록 빠르게 효율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다양성은 완전히 말살되었고,
       신뢰란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기에도 아직 시간이 모자라지요.
7. 이제 좀 살만 해 졌으니, 격암님처럼 자꾸 딴 생각을 할 여유가 있는 분들이
       사회의 비정상적인 부분들을 이래저랙 지적해 주시고, 저처럼 딴짓하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그것들을 보고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 보다보면
       좀 더 사람 사는 것 같은 세상이 되겠지요.
8. 그래도 세대가 바뀌기 전에는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아직도 대통령이 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잖아요.      
잘읽었습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금 뭘할까 하는 것이겠지요. 고민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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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공개념
  • 2015.10.08 17:38
  • 답글 | 신고
마을을 없애고 아파트를 세웠죠.
공동체는 사라지고 가족만이 남았죠.

아파트라는 거주공간은 저체적에 고밀도죠.
이런 하드웨어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죠.

이런 환경에서 "살기 좋다" 는 " 잘 사는 것" 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것은
더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욕구에 불과하죠.

마을을 만들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야 말로 "살기 좋은 것" 이고 " 잘 사는 것" 이라는 인식의 확대는 한국사회에서는 기대를 접는게 나을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기대를 접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그런 인식을 확대시키려고 뭘 또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생각해 보면 그렇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고 결국 투기 욕심에 정당화할 뿐이지요. 투기가 불가능해지기 시작했으니 인식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대처할 시간도 없이 이제 재앙이 닥쳐올것입니다. 아파트에 부를 묻은 한국인의 80%가 서민층으로 아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날이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습니다. 참 암담합니다.   지금은 빚으로 산다지만   그땐 어떻게 살지 전쟁의 폐허같은모습이 될것을 생각하면 암담합니다. 언제쯤 국민들이 눈을떠서 아파트를 재산이나 부의 축적 물로 생각하지 않고 사용가치로만 생각해서 따져보면서 살 사람들이 많아 져야 하리라 봅니다.
의견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우연히 가족간 프라이버시라는 키워드로 검색하게 되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파트가 만든 프라이버시 붕괴는 많은 가족간의 갈등을 발생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웃간의 단절 또한 험악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그로 인해 점점 세상이 삭막해져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위주로 개발되는 중국 또한 비슷한 것 같아요. 반면에 말씀하신 작은 구획으로 개발되는 맨해튼이나 일본의 주택 문화가 부럽기만 합니다. 한국의 신도시들은 점점 블럭이 커져버려 모든 커뮤니티가 단절됨을 많이 느낍니다.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정치적인 문제에 가려서 사치스럽게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 반성이 더 많아지리라고 믿습니다. 너무 많이 지어놓은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올 때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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