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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식과 진짜 체험 | 세상보기
격암(강국진) 2019.08.12 15:41
저는 국어교사인데 어렸을 적 '수학이나 과학은 삶의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아!'라고 끄적이면서 저만의 문학 세계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참 순진하고 어렸죠.^^;ㅎㅎ 우리 학교와 사회는 수학과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학자만의 전유물로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문과생은 대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수학과 과학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기 시작했답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들을 배워서 학생들이 더욱 지성적이고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학창시절에 수학, 과학을 제대로 공부해볼 동기부여를 받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거든요. 며칠 전 영화 콘택트(1997)을 보고 과학과 철학, 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심, 진리의 추구...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즐겁게 봤는데 격암님의 글을 읽고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을 정리해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국어교사라니까 생각나요
중학교때 국어교산데 내가 다니는 대학에 국문학교수가 됐더라고요 그러더니 4학년때 갑자기 별세했어요
중3때 결혼했으니까 40대중반정도 됐을텐데 교수가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참 인생 허무합니다
국어교사라니까 또 생각나네요
대학교 학력고사 국어시험시간에 시험지를 보니까 글자옆에 점이 찍혀있는거예요 그전엔 볼수 없던 문장인데 무슨말인지 읽을수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시험지가 잘못됐나 하고 문제를 쭉 훑어보니까 이상이 없는 거예요
나중에 그게 고문이고 정철의 관동별곡이란걸 알았어요
국어는 정말 어려운 과목이예요
한국인도 어려운 국어 외국인들은 얼마나 어렵겠어요
요새는 문법이 바뀌었는지 장마비를 장맛비라고 해요 채소값을 채솟값이라고 표기하는데 참 국어는 정말 어려운 과목이예요
채솟값 ? 좀 이상하지 않아요 ?
  • 격암(강국진)
  • 2019.08.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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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고 모두가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학기술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은 아직도 아쉬운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교사이신데도 그런 부분에 동감해 주시니 기쁘군요.
또 생각났어요
형편없는 학력고사 점수 가지고 어느대학을 갈까 고민하다가 연세대를 갔는데 어떤 수험생이 학력고사 성적표하고 입학지원서를 분실했는지 수위실 유리문에 붙어있길래 가서 봤더니 국문학과 지원했는데 나하고 겨우 20몇개 차이밖에 안났어요
그래서 그때 연세대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공부다운 공부를 했으면 연고대는 가볍게 들어깄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엊그제 일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인생은 마음대로 안된다는거 또 인생은 허무하다는거 말해주고 싶군요    
과거를 반추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                                                                                                                                                                                                                        
무지를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세상을 봐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삶에 대한 용기가 느껴집니다. 저에게도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격암(강국진)
  • 2019.08.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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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유럽도 참 덥다는데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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