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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576)

한국의 남자노인은 왜 공공의 적일까? | 세상보기
격암(강국진) 2019.11.04 00:58
저는 어릴 때엔 강하고 무서운 아버지가 어머니를 억압한다고 믿고 아버지를 미워한 적도 있었지만 어느덧 제가 당시 부모님 나이가 되고보니 진실이 사뭇 달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젊을 적엔 자기주장이 강한 분이셨는데 노인이 되시더니 더 이상 사람들이 당신 말을 귀담아들어주는 것 같지 않다 하시더니 더이상 이런저런 말씀을 않고 어머니 대신 집에서 살림만 하셨습니다.
이미 오래 전 사회적 관계가 끊어져 말을 나눌 사람도 없이 집에서 요리만 하고 계시는데 그냥 자신의 한평생을 살다 가시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노인이란 곧 세상에서 퇴장할 이들이기에 그 자체로 이미 약자이고 거기에 더해 대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펼치지 못하니 젊고 교육받은 세대가 프레임을 짜서 가두면 당할 수밖에 없겠지요. 노인남자는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심전심 희생양으로 찍은 게 아닐까 싶네요.
최근 82년생   김지영 이란 영화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 그 세대는 젊고 앞으로 세상을 바꿀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만으로도 강자라고 봅니다. 강자답게 비겁한 수를 쓰지 말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새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말이 길었네요.
전형적인 인물상에 빠져드는 것이 편견이 만들어 지는 가장 흔한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아버지는, 늙은 남자 노인은 다 이렇다고 말하는 것이죠. 불행히 지금의 남자 노인들은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도 높지 못합니다. 그리고 문화적 탓인지 말솜씨도 좋지 못하죠. 그러니 스스로도 말하지 못하고 아무도 그들을 대신하지 않는 가운데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것같습니다. 나중에 그 비슷한 입장이 되어보고서야 어렴풋이 그 입장도 이해할 뿐이지요. 그 시대에 남자로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분명 많은 사람에게 무섭고 무거운 책임을 지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재 푸대접 받는 노인세대는 과거 전형적인 인물상이라고 할 정도로 보편적이었던 폭력적인 가부장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폭력적인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고통받던 가족구성원들이 이제야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노인세대들도 나름대로 힘들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해해줘야 한다면 그 폭력속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이해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사회 구조상 모두다 그랬다고 자신들도 어쩔수 없이그렇게 되었다는 구차한 핑계밖에 더 될까 싶네요         비슷하게 나치의 학살에 가담했던 아이히만같은 사람도 나름 힘들었다고 이해해줘야 하는걸까요? 그리고 모든 나이든 어른들이 노인이라며 그런 취급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인세대들은 소수이겠지요, 만약 지금 처럼 대접받지 못한다고 하는 노인세대들은 과거 본인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던 삶을 살았던 결과라고 봅니다
지금의 노인세대를 나치와 비교하는 것아 옳을까요? 심지어 나치를 내세워 학살을 행했던 독일도 나치가 나쁘다고 하지 독일인은 썩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남자 노인세대는 나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식으로 어떤 세대를 전형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누구의 삶이나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고 환경의 부분이 있습니다. 그걸 일방적으로 누구 탓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이 말은 남탓만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자기 탓이라고만 해서도 안된다는 뜻이며 특히 어떤 개인에 대해 말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세대 전체가 악이며 자기 탓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인의 독특한 행동일 수록 자기 탓을 해야겠죠. 하지만 거대한 집단을 통째로 논하다면 그들 탓만 할 수 없습니다. 누가 그들 자리에 있어도 대개는 같은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 더 그럴 듯하지요.
아무래도 댓글로 짧게 쓰다보니 오해가 생기는듯 한데요,
노인세대 전체를 싸잡아 그대로 나치에 비유한것이 아닙니다,

아이히만의 예를 든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내면 없이 그당시 나치라는 사상, 행동강령을
충실하고 성실히 따랐다는 핑계로
정작 인간으로서의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도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위의 그 노인세대가 살던 시대가 원시시대도 아니고
아무리 어려웠던 시절이라도 자신이 가진 한줌의 힘으로                
자신보다 약한 부녀자를 떄리고 가장이라며 폭력으로 군림하던 그런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었던 걸까요?

그리고 그 시절 그땐 그렇게 행동하는게 잘못된건지 몰랐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 그런 점들에 대해 잘못을 꺠닫고 부끄러워 하는것이 아니라
우리떄는 말이야... 라며 여전히 반성없는 태도를 보이는 그 노인들이
지금의 혐오를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함번 더 곰곰히 생각할 주제를 읽게되는 이곳에서
장황하게 댓글을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만
제 댓글로 혹시 불편하셨다면 깊이 사과드립니다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님이 어떤 특정인을 생각하면서 그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별 트집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말한 것은 한국의 남자노인 전체였죠. 물론 우리가 어떤 집단을 전체로 보면 어떤 특징이 발견되기도 하며 그 특징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옳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노인 세대에는 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도 많겠죠. 하지만 어떤 광범위한 집단을 전형적 인물상으로 묶어 비난하고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여전히 옳지 않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이 망한 것은 조선인들의 잘못이라는 말에는 틀린 점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분명 그런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에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는 어떤 전형적 조선인상을 만들고 개인을 비난하듯 조선인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조선인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나름의 노력을 했습니다. 망하고 싶어서 망한 게 아닙니다. 개인과 세대나 민족같은 거대 집단을 비판하는 것은 서로 같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개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불공평합니다.  

한국 남자나 한국 여자, 혹은 직장인이나 고졸생 전라도 사람등 어떤 집단에 대한 전형적 편견으로 비판당해 본 사람들은 이걸 쉽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네, 어떤 부분을 경계하시는지 조금 알것 같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무의식적 편견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간내어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격암(강국진)
  • 2019.11.0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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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이해해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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