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꽃 숨소리 / 이성선 늦은 저녁 산에 귀대고 자다 달빛 숨소리 부서지는 골짜기로 노루귀꽃 몸을 연다 작은 이 소리 천둥보다 크게 내 귀속을 울려 아아 산이 깨지고 우주가 깨지고 어제 봄맞이를 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그 산길에 올랐더니 저를 기다렸을까요... 노루귀와 복수초 너..
서리 맞은 나뭇잎처럼 가슴은 시렸습니다. 당신에게 닿기위해 돌부리에 넘어지며 돌돌거리는 시냇물처럼 굽은길 곧은길을 몇겹을 돌아 강물이 되엇습니다. 세상이 잠든 후에도 소리없이 흘러가는 세월처럼 묵묵히 바다로 향하는 마음 때로는 세상을 할퀴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꽃..
서리 내린 꽃잎처럼 가슴이 시립니다. 반짝이는 은빛 수정처럼 당신에게 빛나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눈속에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눈꽃이고 싶습니다. 서리내린 얼굴이 차갑기만 합니다. 긴 기다림 저편에 있는 푸른 바다를 기다리며 오늘도 당신께 안부를 묻습니다. 12월의 안부..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