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정리 (451)

매주 댓글을 달진 않지만 꾸준히 시사정리를 읽고 있던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장문으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의 내용과 코멘트까지 달아주셔서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언론에서 생중계는 열심히 해줬지만, 끝나고 나선 결국 북한 한 꼭지, 경제 한 꼭지, 가십 한 꼭지, 이런 식으로 토막 내서 단신으로 처리해버린 느낌이었죠. 이렇게 통으로 정리하신 걸 보니 어떤 매체도 보여주지 않은 스마일루님의 정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서로 다른 질문과 답변 간의 연관성도 보여서 좋습니다. 통일딸기 같은 건 나름대로 화제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꼭지'에 미달했는지 어땠는지 조용히 잊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언론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니 평소에 알고는 있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기자회견은 전문 올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황교안은 지금까지는 그냥 퇴직공무원이었지만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오면 여러모로 잃을 게 많은데..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고요. 그 풍파를 견딜만한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반기문 느낌이 솔솔" 나네요ㅋㅋ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 특히 십대 시절에 겪었을 디시일베류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는 별 것 아닌 것도 온라인에서 크게 과장되어 나타나는 것도 있닥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홍기삼 기자에 대한 답변이 앞의 로라 비커 기자에 대한 답변과 일관성이 있다고 보여 좋았습니다. 지금 여성이 겪는 아픔과 차별을 시정하는 도중에 있어 다소 갈등도 있지만, 더 성숙한 사회로 나가기 위한 성장통이고, 20대 남성이 특별히 역차별이라던가 억울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요. 대선 기간 중의 페미니스트 선언도 기억났고요. 그때의 말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보시니 20대가 아니신것 같은데 피해자가 아닌 입장에서 판단하는건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0대 40대 직장을 가진 남성이면 직장내 성차별이나 가부장적 사상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면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판단 하실 수 있지만 10~20대 입장에서는 또 다릅니다. 10대 20대의 입장에서는 여성이라 차별을 받는걸 목격하기 보다 남자라서 차별을 받는 광경을 더 많이 목격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디시와 일베때문이라 말하는건 웃기네요. 20대 남성은 죄다 일베하고 디시하는 놈들인가요?
ㄱㄱ//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튼 단신으로 처리되는게 참 아깝더군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적지 않고 그래서 끌어낼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말입니다. 황교안은 물론 반기문과는 등판 시기나 무게감이 좀 다르긴 하지만, 글쎄요... 반기문 느낌이 확실히 나는데 향후 전개과정은 두고봐야겠습니다.

ㅇㅇ//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확실히 30대 중반이상 남성이 느끼는 여성에 대한 부채의식 같은게 10~20대에는 확실히 적고, 현실도 실제로 10~20대는 그렇게 부채의식을 느끼기 쉽지 않을 정도로 사회가 변한 상황이기에, 10~20대가 여성지원 및 여성운동에 대한 반감이 큰게 지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분명 맞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건 사실인데, 즉 10~20대가 느끼는 역차별도 해소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문재인 20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냐, 그건 일단 다른 문제겠죠?

대선때부터 문재인의 20대 남성 지지율은 크게 낮았는데, 물론 디씨나 일베, 그리고 그에서 파생된 문화들이 디씨와 일베를 안하는 20대에게도 퍼져서 조금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아주 크진 않았을 것 같다는게 조심스러운 제 입장입니다. 결국 당시엔 안철수나 유승민 같은 젊은 이미지의 후보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럼 그게 그냥 계속되는 것이냐? 그럴 것도 같습니다. 본인이 지지한 후보 아니면 딱히 다시 지지하게 되진 않으니까요. 동시에 앞서 언급한 젠더문제, 이게 '20대 남성 지지율이 원래 낮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올라가지도 않는'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확실히 듭니다. 그것만 좀 해소 되도 20대 남성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진 않아도, 여성 지지율만큼은 아니어도, 연령 평균 수준정도로는 올라가지 않을까,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1020 남성이 100% 디시일베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규모와 실시간성을 통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친화적인 일부를 통해 또래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학계의 연구를 통해서도 인정되는 사실이고요, 더 자세히 알아보시고 싶다면 단행본으로 나온 일베의 사상과 속편 혐오의 미러링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분명 아닐테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도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는 ㅇㅇ님, 스마일루님과 생각을 같이 합니다.

3040의 직장 내, 그리고 가정 내에서의 여성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는 ㅇㅇ님도 공감을 해주셨는데, 저는 1020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1020 남성이 역차별이라고 지적하는 것을 들어보면 군대를 제외하고는 막연하고 불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스쿨미투나 불법촬영 등에 대해서 1020 여성이 활발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비교해서요. 여성할당제를 이야기하는데 2003년에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바뀐지 15년이 넘었구요, 2017년 지방공무원 채용 통계를 보면 양성평등 헤택을 받은 남성이 295명으로 여성 45명보다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애초 여성 합격률이 높기 때문인데 그건 민간 부문의 성차별을 피해서 그나마 평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공무원으로 여성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구요. 실제로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석탄공사, 가스공사 등등은 채용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하고 면접에서 떨어드리는 식으로 여성을 차별한 게 드러나 지금 재판을 받고 있죠. 그나마 국정감사도 받고 언론의 감시도 촘촘한 편인 금융권이나 공기업이 이 정도라면 드러나지 않은 민간 부문의 실상은 어떨까.. 하는게 실제로 구체적 피해를 겪고 있는 1020 여성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군대가 작은 문제라는 것은 아니구요, 1020 남성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죠. 다만 그렇다면 월급도 올리고, 복무기간도 줄이고, 병 처우도 개선하고, 예비군 수당도 올린다는 현 정부에게는 긍정적인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1020 남성의 의견이 예전과 비교하면 더이상 여론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수가 줄어서 그런지, 정치적으로 조직화되지 못해서 그런지, 다른 시대적 상황이 있는지, 아니면 요구사항이 불분명해서 그런지..     하지만 자신을 위한 구체적인 의제를 발굴하는 게 아니라, 여성에게 이런저런 걸 하지 마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앞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사정리 꾸준히 잘 보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매번 조용히 들러서 보고만 가다가 응원 및 감사댓글 처음으로 남겨보아요^^ 이렇게 긴 문답내용을 해석을 곁들어 요약본으로 읽으니 정치와 친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한테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뉴스기사에서는 이런 알찬 내용을 찾기가 힘들다보니 더욱 아쉽기도 하고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상세하게 잘 요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저도 이런 기자회견을 좀 자주 했으면 좋겠네요. 취임초에 하고 이번이 두번째 인 것 같은데, 최소한 1년에 2번은 했으면 좋겠어요.
  • 스마일루
  • 2019.01.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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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원래 자주 언론앞에 서겠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확 늘지는 않은 것 같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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