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2. 05:56 모양 권영면 나의 작은 말을 모래알에 읽어라 그리 작지 않은 바닥에 있고 가로 밀리고 물결에 노래에 잠들어야 할 시간에 바위에 시간에 죽음에 구르고 시내 깊이 밴 개미 알에 낀 광선 오, 가닥 나를 자아내는 꼼지락거리는 피 꺼지고 엉기고 꿈을 꾸고 우주 깊이 떨어진 ..
보성 | 2015.03.24. 18:45 광활한 층계 권영면 꺼진 시간을 견디지 못했고 저 낮아진 시선이 둥글지 않을 것도 없다 별 습성 없이도 사는 것이고 낯설지도 두렵지도 않은 날에 시도 때도 없이 찾는 이 잠이며 이 망각의 추구가 취한 몸을 끌고 다니는 이웃에 다름없어 놀랍지도 않은데 지평에 ..
보성 | 조회 26 2015.03.25. 11:21 깊어지는 계절이 권영면 나눌 것에도 보잘것없고 시간을 길게 받들어 덕을 볼 인간의 꿈도 옅다 낱알을 훑어 아이에게 들이대는 일이 없을 세대에 잔 기억이 없고 가죽소파에 모난 생각의 혼잣말이며 이해가 가능치 않을 나의 생머리로 있다 끝이 성급한 지금..
보성 || 2015.04.01. 15:11 너와 나 한 슬픔을 미뤄도 더 만발하지 않으니 내 마음속엔 공포의 얼음이 낀 겨울 여름 수풀의 움직이지 않는 바람 장막 아래 잠긴 눈, 눈까풀에 덮인 무겁고 미련한 두개골 고뇌가 사랑에 영원하도록 빌미 같은 너에게 향하는 애절함 다하지 못하는 연기가 피는 나..
버드나무숲을 걸으며 머리는 버드나무숲에 있다 더 푸르게 알지 못하고 낙엽의 덮개를 씌운 쇠의 상자. 키의 잘난아, 맹물과 작대기와 궤짝에 뉘인 빵 코스 요리 마지막이 제공되고 어제 십자군 원정에 다시 반가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도 너는 눈살을 찌푸리지는 않을 것이다 공중의 계..
2015 C 1. 새벽 비 2. 어둠 속으로 3. 골목의 불꽃 4. 철탑들 5. 버드나무숲을 걸으며 6 에덴 7. 제국의 냇물 8. 빛의 날 9. 휴일 10.한 세계 1. 새벽 비 빈터의 우윳빛 빗방울이 머리칼에 끈끈하게 흐른다 손바닥에 누렇던 물질의 장 기름진 등판에서도 홈통의 노란 줄기며 소멸의 구타에 있던 우주..
빛의 날 어둠이 빛이고 입에서 지은 빛의 골짜기의 멧돼지와 다름없이 안테나를 내리고 뒹구는 일이 지겨워지는 그룹들이 불을 열지 못하고 한숨이 석양에는 소용없는 일인지 아는 것이다 나를 과거로 옮기고 보이지 않는 날이 마구 훑고 소리의 그늘에서 쉬는 동안 너의 얼굴은 복제된 ..
이미지 1 로트레아몽은 해부대 위의 박쥐우산과 재봉틍의 우연한 만남이라고 했고 랭보는 솥을 휘젓는 마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시를 썼다. 김수영은 둔한 머리에 움직이지 않는 사념을 줄곧 말했지만 김수영은 시인이 아니라고 그럴듯한 시인들이 입을 모은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