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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完) (34)

(아테네) 죽음의 땅, 케라미코스 유적지 view 발행 | ┏  그리스(完)
Ranee 2008.09.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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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매니아
  • 2008.09.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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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님! 죽음의 땅인 케라미코스 유적지 잘 봤습니다. 읽어보니 스핑크스가 아테네의 묘지문화에서 유래가 되었고, 그리고 전쟁에 패한 사람을 승자로 표현하는 미덕도 있었는데 아마 영원히 살도록   배려를 해준 모양이지요. 또 케라미코스 박물관도 잘 보았습니다. 라니님! 건강을 생각해서 천천히 여행 다녀온 것을 정리해 가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십시요.
건강 때문에도 그렇고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어서 여행 기록을 자주 남길 수는 없지만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힘들어도 이 일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네요.
정리를 끝내지 않으면 마치 다음 여행을 갈 수 없을 건만 같은 느낌이랄까... ^^
이번 여행을 통해 고대에는 이집트가 그리스보다 훨씬 앞서 있었고 그리스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그 사실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머리 속으로만 알고 있었던 거고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단게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그렇게 거대하고 훨씬 앞선 문명을 가지고 있던 나라들이 오늘날에는 어찌....
아무튼 이집트에도 꼭 가봐야할 것 같긴 한데 그게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나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던 또 하나의 이미지. 2400~2500년 전에 이 정도의 심리, 율동 묘사가 가능했다니...... 나는 이 그림을 보다가 턱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디오니소스 광란의 축제에서 춤을 추는 여인인 듯하지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 듯이 공허한 눈빛, 하지만 무언가 오기를 부리는 것처럼 꼭 다문 입. 흩날리는 머리카락, 휘젓는   두팔에 의해 흔들리는 드레이퍼리. 나는 이 그림 앞에서 떠날 수 없었다. 이 정도로 나에게 영감을 준 회화적 이미지는 스무 살 넘긴 후 처음인 듯하다. 혹자에게는 그녀의 얼굴표정과 몸짓만으로 하나의 소설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멘트를 블로그에서 읽고 나는 정말 기대만빵으로 케라미코스로 진격하였던 것이다.
저도 어떤이의 블로그에서 같은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다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글을 읽었더라면 그 글을 쓴 사람과 비슷한 감동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 하며 그 여인을 좀 더 자세히 감상해 보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여행을 다녀온 후에 읽었기 때문에 그 때는 그 여인을 쓰윽 지나치며 보아버리고 말았단 거지요.
그래서 여행이란 걸 시작한 이후론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에 매번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알고 보았으면 분명 조금은 달리 보였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여성의 둥글고 두툼한 손바닥 라인, 자연스럽게 하늘거리는 손가락, 그리고 취하고 있는 자세를 반영한 가슴의 각각 다른 위치.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정밀한 묘사에 감탄사가 나왔다.'라는 글도 같이 있는 블로그였다. 아마도 미술전공이었던 게지.

과연 그 그림은 케라미코스 박물관 1층 통로 벽에 벽장식으로 그려져 있었다. 원본 아닌 사진으로 된 사본이었다. 아무런 설명 없었다. 지킴이한테 물었다. 영어 딸렸던 여자 지킴이는 좀더 지적으로 보이는 남자직원을 불러왔다. 물론 ‘모른다.’였다. 썩을 넘덜! 조상들 문화재로 먹고 살면서 기본은 알고 있어야는 것 아님?   나는 홀로 무한한 공상과 상상과 추리를 남발하면서 돌아나왔다. 왜 그케 칸나는 작렬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스 햇빛은 또 왜 그케 작렬하고 있었던 것일까? 2000년 전에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Ranee님의 포스트를 보니 갑자기 무척이나 부끄러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리스신화 유적탐방을 한다고 갔다왔는데 제대로 건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사실은 저야말로 깊이 있게 아는게 겨의 없는 사람이예요.
너무 무지한 까닭에 그리스 여행이 헛것이 되어버릴까봐 걱정이 되어
여행 전 후로 관련 서적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한 정도죠.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니 많은 부분들이 희미해져 버린 것 같네요.
복습의 시간이 필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