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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完) (34)

산토리니는 개들의 천국?? | ┏  그리스(完)
Ranee 2008.09.17 19:32
  • 여행매니아
  • 2008.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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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과 인간들이 어울려서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네요.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이정도만 된다면 개팔자도 상팔자라고 말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산토리니섬! 빨리 기회를 만들어서 가보고 싶습니다.
산토리니의 개들은 다른 거리의 개들에 비하면 정말 팔자가 좋아 보이긴 했지만,
제가 개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가 그래도 거리의 개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네요.
주인이 있어도 묶여 있거나 보살핌을 잘 받지 못하는 개들에 비하면
자유만큼은 보장 받은 저들이 훨씬 행복한 개들일지도 모르지만요.

산토리니는 아이들이나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취향에 더 맞을 곳이긴 하지만
여행매니아님은 이미 많은 곳을 다녀보셨으니 이런 곳에 가셔서 그야말로 푹 쉬었다 오시는 여행을 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여기서 석양 직전에 한 바탕 개들의 전투가 있었던 것 기억나세여?
아마 최고 높은 쪽 해지기 관람석을 오늘 누가 차지할 거신가에 대한 쟁탈전이었던 걸로 추측되는데여,
그 온 동네 개들의 호통, 나무람, 도전, 반항, 편 들기, 항복의 신음소리가 한 바탕이 끝나고,

즉 오늘의 나와바리 확보자 확정이 끝난 뒤

가장 꼭대기로 올라온 오야붕 개가 등장하는 모습을
나는 제일 꼭대기에서 지켜봤는데여,

-역시나 저도 애견가로서 지나가는 그리스 개, 터키 개, 모든 개의 모습을 관찰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라서-

그 꼭대기로 위풍당당하게 등장하신 오야 앞에,
반대 방향에서 등장한 젊은 강아지 한 마리가  
실실 앞발로 기면서 '헤이, 보스, 나는 괜찮져? 엥, 나 보스 팬이영, 나 오늘 여그 앉아서 석양 좀 볼 께여....'
허면서 오야에게 손 비비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당개요?

맨 꼭대기로 올라온 오야개는 의외로 암컷이었던 걸로 기억해용. 글고 그 꼬리 내리고 엎드려서 기던 애기는 숫놈이었던 것 같아요.
적수가 아니었던지? 그 어린이 개는 흘겨보기만 할 뿐, 물어뜯어서 쫓아내지 않고 두더군여.

그리고 그 꼭대기 전망대로 올라오지 못한 패전개들이 저렇게 담벼락 아래서 각양각색의 포즈를 취했던 걸로 알고 있시용.

우짜튼! 위에서 두 번째 개님의 포즈, 쥐겨주지 않나요?

사실 저도 저렇게 앉아서 한 2박3일 있고 싶었는데여,

이노무 여행 시계줄이 고렇게 생겨서리, 고마,

하여간, 이러한 멋진 섬에서 1박만 하고 돌아오게 스케줄 짠 사람은

산토리니 개들한테 한 번 당해야 된다고 생각해영.
와~ 저는 개들의 전투 과정은 보지 못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개를 좋아하고 개를 두 마리나 키우는 입장이라 항상 개들에게 눈길이 많이 가긴 하는데
그 곳에 사는 개들은 단순히 그냥 개 같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더라구요.
포스가 느껴지는 개도 있고, 뭔가를 느끼고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개도 있고 말이죠.
그 멋진 곳에서 겨우 하루 반도 못되는 정도의 시간 밖에 보낼 수 없었던터라
담벼락 위에 올라 앉은 개의 여유로움이 정말 부러웠더랬습니다.
저는 정말 개만도 못한... 인가 봅니다.      

저런 풍경을 평생 보면서 살고 있는 산토리니 개들에 비하면
우리 인생은 개만도 못한 거시여!
허는 생각이 들어서리
PS를 달고 갑니다.
건강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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