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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서 (1009)

가장자리 / 김소연 | 오늘 여기서
無疑 2019.03.28 13:27


■그래, 그럴 때가 있다. "이제 막 사람들과 헤어져 혼자가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하려던 말은 있었지만 결국 하지 못하고 다만 "식은땀"만 "방울방울 흘러내"리고 말았을 때, 그래서 "눈앞에 있는" 냅킨이나 "접고 다시 접"는 일밖엔 달리 할 일이 없었을 때가 말이다. 급기야 "내가 어쩌다 여기 서 있는 걸까" "오늘은 무슨 요일일까"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을 때, 그래서 "여기가 어디든 간에" "다 왔구나 싶어"질 때. "여긴 어디에요?"는 혼잣말이나 기도가 아니라 어쩌면 비명일지도 모른다.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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