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세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안동, 하회마을 가는 길... 기다림... 그 절정의 순간에 도착한 듯 익어가는 가을을 보았다. 누군가는 이 익어가는 벼를 보며, 희망을 이야기 하고, 누군가는 절망을 이야기 하고, 아무 생각없고... 오선지 위에 콩나물 음표같다. 길은 늘 어딘가로 통하게 돼 있지만, 이..
사진을 찍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예요. 내 작은 사각눈은 내 진짜 눈보다는 진실되지 않지만, 때로는 그것으로 위로가 됩니다. 취재 마지막날 찾아갔던 곳, 생떼밀리옹의 자그마한 샤또 퐁로끄(Chateau Fonroque) Vio-Dinamic(동종요법)으로 달의 변화와 땅의 기운을 돋우기 위해서, 두엄을 쓰고, 규소나 ..
뭔가를 먹고 싶은데, 약간은 기름돌돌 입안에서 돌면서, 잘근잘근 씹을수록 달달하면서도 감칠맛나는... 뭔가가 필요하다. 그럴때면 찾는 곳이 바로 성대 정문 앞, 준땡이네다. 첨에는 다소 찾아들어가기가 애매했다. 중국집과 ㄱ자로 움푹패인곳에 있다보니, 뭐하는덴가... 싶어서 한번 발길을 했다..
검다. 빛깔뿐이랴. 입안에서 들러붙는 느낌마저 칠흙같이 검다. 그것이 바로 꺄오르의 제대로 된 흑빛와인, The black Wine이다. 말벡(Malbec)이라는 포도가 주는 특성에 수확당시 60도정도의 물에 데치듯 포도를 끓여서 빚은 포도주인 이 와인은 그야말로 잼처럼 걸쭉하고 짙으며 향기롭다. 끌로 트리그디..
프랑스 사람들은 언어에 대한 유희를 잘 구사한다. 포도 품종중에는 남성형이 많은데, Syrah(시하)는 여성형이다. 물론, 여러가지 추측들이 있겠지만, 내 추측과 감을 따르자면, 입안에서 음미되어질때의 그 육감적인 느낌이 여성을 닮아서일까? Syrah만으로 만들어질 와인의 맛은 참 감칠맛이 난다. 그..
시간은, 계절은 마치 낡은 사진첩 사진 한장같다. 지난 여름 우연히 발길이 머물러, 내 심히 깊은 추억한자락 장식한 곳. 이미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지만, 그 공간은 남아서 다시 나로 하여금 그때를 상기하고 마음을 움직여, 발걸음을 옮기게 하니 말이다. <테라로사>.강릉에 있는 소문난 커피전..
뭐, 입은 거짓말을 못한다. 고기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고기맛 제대로 본 어느날, 나는 고기맛에 환장(^^)했다. 누군가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그 분위기는 만남은 상황이 달라질것이다. 고기맛을 잘 아는 사람과 우연히 들렀다가 단골이 되어 버린 곳... 대학로 화로구이. 다닥다닥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