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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칼럼 (15)

양칠성을 위한 변명 | 역사 칼럼
beautician 2019.02.05 13:44
굳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다.
그것도 철지난 국뽕의 논란 속에.


http://www.ddanzi.com/ddanziNews/548140541


최소한 난 그 자리에서 양칠성이 애국가 부르고 대한독립만세 부르며
죽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3년간 같이 싸운 전우들에게 너희는 일본놈들이니 난 따로 묻어 달라,
이렇게 말했기를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전장에서 네덜란드군이 총을 겨눈 처형장에 선 양칠성에게
우린 뭘 바라는 걸까요?

애국심?

동료들과 나란히 서서 죽음을 앞둔 그에게
막무가내 애국심을 강요하는 이들이 저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3031670073989

한국일보 고찬유 기자가 내게도 전화를 걸고 여러 곳을 탐방하더니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이번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향토 사학가 김문환 선생님과 히스토리카 저널리스트 헨디 조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바 이 글의 원문에 몇가지 오류가 있어 바로 잡았습니다. 그 오류란 진실인 것처럼 유통되어 왔지만 사실상 서면이나 증언으로는 단 한번도 증명되지 않은 소문들을 사실처럼 인용하거나 전제한 부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양칠성과 일본인 동료들이 죽을 당시의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

김문환 선생님은 그들이 처형당하면서 기미가요를 부르거나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는 자료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헨디 조 기자가 현지를 탐문하며 취재한 바 양칠성과 그들의 일본인 등료들은 처형 직전 적백기(인도네시아 국기) 모티브의 옷을 지어달라 요청했다 합니다.그것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매우 애국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처형장에서 총살 직전 그들은 '독립'의 의미인 '머르데카'를 외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제야 더욱 이해가 됩니다.
왜 인도네시아인들이 왜 양칠성을 인도네시아의 독립영웅으로 생각하고, 왜 그의 일본인 동료들에게 그토록 고마워하는지 말입니다.
그들이 기미가요와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며 일본인으로서 죽었다면 가룻 지역 도로에 양칠성 이름을 붙이자고 할 정도로 추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원문에서는 그 부분을 바로잡고 수정한 부분을 다른 색으로 표시했습니다.

또 하나는 양칠성이 인도네시아 교과서에 실렸다는 내용을 뻰 것인데 이는 2002년 동아일보 기사에 '인니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다'라는 기사가 난 후 실제 그의 이야기가 현지 교과서에 실린 일이 없음을 히스토리카에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고증되지 않은 내용을 글로 실어 딴지일보에까지 오른 것은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쨋든 잘못된 부분을 분명히 밝히고 바로잡고자 합니다.

201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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