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번 국도를 따라 하늘까지 70리 밖에 남지 않은 그 마을에 들른다면 오랑캐꽃 정다운 논둑길 너머 초록이 풀어놓은 실개천을 만날 수 있으리라. 작아서 너무 작아서 군사지도에도 그려넣을 수 없는, 눈감고 보면 핀셋트로 집어낼만한, 그러나 내 마음 한 가운데 큰 소리로 흐르는 아름다운 도둑을 만날 수 있으리라.』
1. 구름에게, 혹은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하기 그지없는 부모미생전의 거기는 어디일까? 거기, ‘어디’의 속사정과 겉 형편은 어떠했을까? 어느 날 마침내 우리가 돌아가야 할, 우리를 기다리는 아득한 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