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음악을 들으면서 장차 음악인의 길을 가게 될 계기를 만났고, 그런 더원의 노래를 들으면서 포멘의 영재는 가수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비로소 꿈을 가지게 되었다.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동경해서, 그 누군가처럼 되고 싶어서, 그가 하고 있는 그것을 자신도 함..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가해자로써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이었다. 반성하고 사죄하며 역사의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자기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래서 아..
흔히 집이라 할 때 두 가지 다른 뜻을 하나로 쓴다. 하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집이다. 지금 살고 있는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하나가 정서적 공간으로서의 집이다. 살고자 하는 바로 그곳일 것이다. 대개 둘은 하나지만 때로 둘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굳이 지금 살고 있는 ..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어땠을까? 처음으로 이 드라마가 정치를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 배경으로써만 쓰인 것이 아니었다. 그저 구색만 맞추는 정도의 소재가 아니었다. 정치가 로맨스의 중심에 놓인다. 정치적으로 전혀 다른 입장에 있는 두 남녀가 서로 사..
순수와 유치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솔직함과 진실함은 그러나 영리하지 못한 어리석음이며 미숙함일 수 있다. 조금더 세련되게, 조금더 멋지게 꾸미면서 사랑도 할 수 있다.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 그 직설적인 감정의 표현들이 그래서 아쉬울 수 있다. 하물며 나..
간단한 것이다. 관용하려 한다. 그래서 불관용도 관용하고자 한다. 그러면 불관용이 존재하는 그곳에는 관용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관용이라 할 수 있는가? 가치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판단의 규준이 된다. 관용이라고 하는 규준에 있어 불관용은 관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
슬프다. 최루탄으로 온통 거리가 안개가 낀 듯한 가운데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서울의 골목을 내달리던 그들을 기억한다. 피투성이가 되어 개처럼 끌려가면서도 그들은 절규하고 있었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이 들려왔다.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거리에 나붙었다. 고문의 후유증..
아주 오래전 선배들 세대가 이루어 놓은 민주화에 대해 회의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민주주의따위 개에게나 주라지!" 장애인들 시위 때문에 데이트에 20분 늦었단다. 시위를 왜 하느냐며. 집회와 결사의 자유에 대해 말하며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니 그리 대답한다. 민주주의의 가치란 이..
그것은 비단 계약직만의 경우일 것인가? 필자가 잘못보았다. 황갑득(김응수 분) 부장이 정주리(정유미 분)의 계약해지결정을 철회한 것은 단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냈다는 만족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다른 이유가 있었다. 생겼다. 어차피 황갑득에게는 굳이 무..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니면 회사나 부장님이 잘못한 거잖아. 그럼 너무 무섭잖아. 그런 큰 회사가, 부장님이 잘못한 거면 그거 너무 무섭잖아. 그냥 나는... 내가 잘못한 게 편해!" 굳이 그렇게까지 구구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말 그대로 정주리(정유미 분)가 잘못한 것이 맞다. 아니 전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