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부캔베리아 웃는다는 것은 행복예약이라는데 네가 웃지 않는다는 걸 유월에야 알았지 붉은 잎사귀끼리 등 기대며 하얗고 작은 목젖으로 넌 꽃 나팔을 불지 이층으로 이사 올 때 환하게 웃는 너를 끙끙 옮겨오고 내가 새집증후군에 시달릴 때도 몇 달은 가슴이 따뜻했다 부겐베리..
<현대시조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위한 설문 조사 안녕하십니까? ≪서정과 현실≫이 창간 16주년을 맞이하여 현대시조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그 현재를 진단하며 앞날을 전망해보는 설문 조사를 합니다. ‘보기’가 있는 답변은 보기를 참고하셔서 본인의 의견을 작성해 주십시오...
나의 시조 평설한 사람들 매미 이레를 울고 말걸 더 푸르게 울어야지 작은 그 몸매야 울음 소리에 닿겠구나 한더위 능선을 가르는 눈부신 저 소나기 - 박옥위의 ‘매미’ 이 시를 혼자 읽을 수는 없다. 운치 있는 사람과 함께 해야할까. 고상한 사람과 함께 읽어야할까. 이레를 울고 말 것..
칠월, 도라지꽃 / 박옥위 도라지꽃은 맑다. 내년엔 도라지 꽃밭하나 곱게 피우고 싶다 도라지꽃을 보면 내 맘 속 어두움이 소소리 소소리 물러나고 볼우물에 고인 시냇물을 따라 내 피가 조금은 맑게 흐르고 생각도 조금씩 맑아지고 깨끗해 질 듯하다 숲 푸른 산비탈에선 까투리가 알을 품..
나비 제祭 -은행나무 노거수 박옥위 시월 은행나무, 노거수는 나비제를 연다 아이처럼 두 팔을 벌리고 사르르 살랑 살랑 이제 날아보렴, 네가 날아갈 시간이야 잘 가시게 참 고마웠소 오래 나를 지켜주셔서 오래 나를 사랑해주셔서 오래 나를 초록으로 살게 해주셔서 오래 나를 믿어주셔..
첼로, 비발디의 봄을 듣는 겨울 박옥위 세상이 죄다 널 버려도 널 사랑하는 단 한분이 있음을 네가 안다면 너는 그리 쉬이 널 포기하고 버릴 순 없을 것이다 심호흡하며 네 이름을 크게 외쳐보아라 누구에게 들려라 하늘까지 닿아라 크게 외쳐보아라 네 외침은 하늘이 땅이 풀들이 바람이 ..
[아침의 시] 그릇 박옥위 뜻하시면 그냥 비어있게 해 주십시오 아니면 조금 부족한 듯 채워 주십시오 도공이 빚어 놓은 채, 빈그릇입니다 이제 써 주십시오 당신의 그릇으로 그 손길 그 향기에 알맞은 그릇으로 당신의 사랑을 담을 지금 빈 그릇입니다 가난한 식탁에 올려질 밥그릇이거나..
박옥위 시집 허무의식의 사물화 --박옥위 시집 [유리고기의 죽음]을 읽고 현대시가 지닌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은 시를 쓰는 시인이나 독자에게 의문으로 남아있는 사항 중의 하나이다. 그 의미는 일반적인 것이겠지만 현대라는 시대를 가로지르는 중심 사상은 니체의 허무..
2012 시조시학겨울호 시인연구 푸른 달 나신으로 누운 몇 평 고요를 깨워 병아리 눈물만한 상추 씨앗을 뿌렸다 내안의 고래 울음을 함께 꾹꾹 묻었다 눈물은 싹이 날까 어림도 없는 날은 누군간 내 진실을 손바닥으로 뒤집지만 상추밭 상추씨 돋고 고래는 춤추었다 마음 한 평 고요 속에 푸..
좋은 시란?/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좋은 시란 운문으로서의 운율적 요소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이미지와 새로운 인식 내용을 보여주는 작품 일 것이다' 1. 말하지 않고 말하는 방법 시인은 시 속에서 벌써 다 말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이런 사실을 하나도 표현하지 않는다 좋은 시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