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정 원 도 ㅁ 촛불과 태극기 국정파탄의 주범인 독재자의 딸을 응징하러 나는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고 경상도 팔순 어머니는 그의 딸이 가여워 태극기를 숨긴 채 시청으로 나아간다 어머니의 이념은 구제불능이라고 아무리 언성을 높여 설득해도 어머니는 니가 밥을 ..
ㅁ 정 원 도 ㅁ 그녀가 떠나니 세월호가 돌아오네 한편에서는 궁핍한 밥을 채워주던 그리운 지도자의 딸로 한편에서는 국정을 파탄 낸 실패의 지도자로 자신이 임명한 검찰에 불려가 밤새워 심문을 받고 조서를 작성하다가 남의 눈을 피한 새벽녘에 청사를 떠난 시각 6시 55분에 그녀가 ..
ㅁ 정 원 도 ㅁ 마부와 시인 길들인다는 말의 양면성을 나는 어릴 때부터 터득했다 아버지 노쇠한 말을 갈아서 새 말을 길들이러 가던 금호강변 바퀴가 푹푹 빠지는 길도 없는 자갈밭 재갈을 물리고 마차를 채우면 빈 마차조차 거부하며 날뛰던 말을 긴 갈기 목덜미 쓰다듬으며 어르기도 ..
ㅁ 정 원 도 ㅁ 사람이 선해지는 속도 사람이 빨리 선(善)해지지 않는다고 포탄 터지는 굉음 피해 달아나는 새들아! 조급해하지 말라 지구가 몇 번의 생사를 거듭하고도 목숨이 아득해지는 때가 있으니 때로는 날개를 접고 서두르지 말 것 사람이 선해지는 속도는 심심한 꽃들이 종(種)을 ..
ㅁ 정 원 도 ㅁ 초식 동물의 비애 한 달이 멀다하고 닳은 칫솔을 바꾸니 일 년이 가도록 한 칫솔을 쓰는 노모가 무슨 칫솔을 시도 때도 없이 바꾸느냐고 그 돈 *남산 중 아들놈이 대느냐고 다그친다 치아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나이라 그런지 소나 말이 여물 씹을 때 나는 소리가 음식을 ..
시집을 읽으면서 한 시대의 흐름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일은 드물다. 자전적인 이 시집을 읽으면서 마치 소설처럼 느꼈다. 앞 부분 몇 편을 읽다 왜 시집 제목이 마부인지를 알고부터 더욱 흥미로웠다. 시로 읽는 자서전이라 해도 되겠다. 정원도 시인은 올해 한국 나이로 60세, 맨 뒷편..
등록시간 : 2018년 3월 28일 프린트 <문학뉴스>는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함께 ‘친일문학 다시 읽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우리 사회의 적폐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친일잔재 청산이 필수적이고, 그 첫걸음은 친일문학의 실체를 대중이 정확히 아는 것이라..
[경기신문 아침시산책] #말꼴을_베다가 / #정원도 말꼴을 베다가 내 발등 내가 찍어 뽑히지 않는 낫을 부여잡고 까무라치던 대낮... 들녘 나가던 동네 아재의 손에 피 묻은 낫이 빠지고 벌어진 살 틈으로 어머니 풍년초 살담배를 털어 넣자 또 기절했다 언제쯤 다시 깨어났을까? 해거름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