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주는 기계인 못 쉥긴 아주매는 언제쯤 오려나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삼순네 가족 밥퍼주는 아주매가 노천식탁에 캔을 따주자 허겁지겁 달려가는 새깽이들과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미 삼순이& 헛지꺼리 중인 애비 점이. 삼순이 첫 번째 출산에서 태어난 치노. 두 번째 출산에..
이글거리는 한낮의 태양이 아스팔트에 아지랑이를 만들며 폭염주의보를 내리게 한 7월 마지막주 화요일밤, 길고양이들 급식도 했겠다 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려는데 수라가 갑자기 토하기 시작합니다. 헤어볼 토하는 거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
참으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군요. 그동안 제게 많은 일이 있었고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가장 가슴아팠던 일은 12년동안 우리 가족과 희노애락을 같이했던 길동이가 멀리 고양이별로 떠난 일일 거에요. 격리까지 해야할 정도로 수라와 철천지 원수로 지내며 수라를 많이 ..
5-6년 전, 길동이와 찡군이가 오붓하게 마주 앉아 맞담배 피던 시절의 얘기에요.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산책냥에 대한 로망이 우리 부부에게도 있었지요. 집 근처 산책로로 운동 다니던 남편, 어느 여름날 찡군이와 산책을 하겠다며 숄더백에 찡군이를 넣어 호기롭게 집..
(사진은 설정 아닙니다. 찡군이 스스로 책장에 올라가 요리조리 몸을 굴리더니 조래 자리를 잡았어요) 아~~따^^;;; 이 칼라풀한 것들은 다 뭐다냐~ 이거뜨리 다 책이여? 책이 겁나게 많구마~ 위를 봐도 책! 아래를 봐도 책! 울 엄니는 1년에 책 한 권도 읽을둥 말둥 하든디... 이 많은 책은 걍 ..
삼색카오스 에미뇬(좌)과 누르끼리 똘망(우) 우리 아파트 지하실에 무보증, 무월세로 3년이나 더부살이 하고있는 다산의 여왕 "에미" 뇬과 그녀의 아들 "똘망" 이에요. 식당아줌마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데다 저렇게 야무지고 똘똘하게 생겨서 똘망이라 이름 지었죠. 똘망이와 같은 날 같..
우리집 한귀퉁이 벽엔 대형 붙박이 거울이 있습니다. 예전에 나름 패셔니라고 자부할 땐 이 거울을 자주 이용하곤 했었는데 건전(?)한 생활을 하는 요즘엔 멋부릴 일이 거의 없어 거울 볼 일이 그다지 많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거울의 용도가 꼭 사람에게만 쓰이는 건 아니더군요. 우리..
꽃처럼 어여쁜 꽃순이에요. 꽃순이는 작년 여름, 어느 이름 모를 길고양이에게서 태어나 이름도 없이 어미로부터 독립을 했는데 국어샘처럼 까칠하게 생겼지만 친절한 밥퍼아줌마를 만나 꽃순이라는 이름도 얻고 아줌마네 노천 식당에서 무료로 맛난 밥도 얻어먹으며 살고 있었지요. 꽃..
주) 제 포스팅은 항상 용꼬리만큼 길~~다는 걸 염두에 두고 읽으시면 그닥 지루하지는 않을 거에요^^ 우리집 고양이 육남매는 모두 길고양이 출신입니다. 쿠왕자가 철물점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미가 길고양이므로 쿠왕자도 길고양이 맞지요? 육남매 중 어느 한 녀석도 사랑스럽지 않은 ..
며칠 전부터 급식소 가는 길에 꼭 만나게 되는 녀석이 있습니다. 제발 오늘만은 그 녀석과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녀석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 곳, 그 자리에 항상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첫 날, 집주인 기다리는 거겠지. 둘째 날, 어? 또 있네. 셋째 날, 은근히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