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노래따라   쉼터공간
최남용 / 밀월, 1935.10. | 최남용
다정 2015.03.23 20:35
하늘도 푸를시고 노을 실린 언덕에
범나비 꽃을 찾어 꿈을 맺을 제
둘이서 속삭이던 은행나무 그늘 밑
바람도 정다웁게 불어 주었소

바람도 푸를시고 향기 높은 들에
종달새 구름 타고 봄을 부를 제
둘이서 꽃을 따던 버들가지 늘인 곳
물결도 은근하게 노래하였소

물결도 푸를시고 비단같은 여울에
금잉어 쌍을 지어 꼬리를 칠 제
둘이서 풀을 뜯어 사랑점을 치면은
달빛도 좋아라고 방글거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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