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불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잎새에 머무는 계절처럼 잠시 일렁이면 나무는 자라고 나무는 옷을 벗는 사랑은 그런 수긍 같은 것임을 그러나 불도 아닌 사랑이 화상을 남기었다 날 저물고 비 내리지 않아도 저 혼자 흘러가는 외롭고 깊은 강물 하나를 사랑은 불이 아님을 / 문정희 . . ...
11월 30일 늦가을의 나를 담았다 수많은 가을이 오고 간다 언제나 변함없었던 그 가을 앞에 난 매번 움츠러들었다 울어 울어 제 몸 떨구는 나뭇잎들에 당당하지 못해서였을까 미처 내안의 가을을 보내지 못하고 펄펄 나리는 첫눈을 맞았다 여백의 한 모퉁이가 한없이 사랑스런 또 다른 계..
주방 가스레인지를 닦았습니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요 넘쳐 흘렀던 것은 어찌 보면 내 욕심였을 수도 덕지덕지 붙어있던 틈새사이 찌든 때가 하나 둘 벗겨집니다 툴툴 털어내니 내가 보입니다 좀더 닦아내면 내 모습도 맑아질까요? 처음 들여놓던 그때 그 가스레인지처럼 . . . . . . 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