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세상/유유 세포 분열은 성체를 만들고 핵분열은 최고 무기가 되지만 정신 분열이 심신을 해체 시키듯 국론 분열은 나라를 망친다는데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 모양 되었더란 말이냐. <뉴스>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분열한 사회 반영/2019.12.15 [앵커] 연말이면 대학..
감국의 향기/유유 성난 파도를 달래어 비단결 같은 바다로 만들어 버리는 손길 어느 시골에선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의 신비로움으로 변하고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선 젖먹이 아기의 여린 숨소리를 전달해준다 감국 향기가 가슴으로 파고들면 구름 위에 누워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
기도 장소/유유 은밀한 곳에서야 무슨 말 못 할까만 광장의 스피커는 만인의 공해로다 조용히 기도하거라 길흉화복은 손바닥 사이에 있으니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한 오름은 동네 뒷산과 같으면서도 둥그런 동산이 아니라 험난한 바위로 되어 있어 오름 이름이 각시바위 또는 학..
겨울 해안의 덩굴모밀/유유 바다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기지개를 피며 꽃을 피우는 덩굴모밀 수면을 타고 온 찬 바람이 간지럼 태우고 주변이 조용해졌다고 속삭이니 눈과 귀를 열고 주변을 관찰하느라 정신을 집중 시켜 본다 관광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묻혀있던 작은 움직임이 들..
무한한 동경/유유 아무리 바라다보아도 싫증 나지 않아요 구름이라도 있는 날이면 그 구름 위에 앉아 좀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동경 그냥 행복한 순간이고 싶어요 그리우니 기다릴 수 있다고 하나요 꿈꾸는 자유란 바로 이러한 연모가 아닐까 한다네요 그래서 늘 설렘 속에 살고 있게 되..
개뼈다귀 구골나무/유유 우우~ 열 받는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가 언제나 개 빽다구로 보이나 트럼프와 김정은 손에서는 대한민국이란 존재를 개껌 정도로 취급한다 우린 배알도 없나 겨울에 꽃 피우는 개뼈다귀나무가 너희는 다시 한번 매서운 추위를 맛봐야 할 것이라고 하는 것 같..
여기저기 방사탑/유유 어디까지가 혹세무민이었을까 전깃불이 무서워 멀리 도망가버린 도깨비와 달걀귀신 이젠 정겨운 존재가 되어 자꾸 불러보기만 한다 범죄자 취급받았던 무당은 보존 인물 되었는데 굿판은 신기한 구경거리 살풀이춤의 하얀 천은 허공에서 외로울 뿐이다 꼭 사라질..
갈대의 슬픔/유유 빗자루 되어 방을 쓸어주고 발을 늘여 햇볕 조절 차가운 방바닥에선 돗자리로 봉사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이 없다 그런데 왜 이리 슬플까 억새처럼 환하지 못한 칙칙한 얼굴에 물가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 풀도 나무도 바람 불면 모두 흔들리는데 왜 갈대만 흔들..
정착한 이주민 통탈목/유유 어느 땅에서 왔는지 묻지 말라 이곳에 잘 어울리면 됐지 굳이 고향 따지려 하느냐 속탄낭이라는 제주도 사투리 이름 얻은 것 보면 무척 오래된 일이려니 이젠 기억조차 없도다 넓고 큰 이파리 보면 아마 남쪽 더운 땅에서 살던 몸일러니 비 올 땐 유용한 우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