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애인>. 비밀리에 남편 친구와 밀회를 즐기던 여인이 있었다. 이 커플이 기차 여행 중 좌석이 모자라자 남자는 다른 칸으로 가 앉게 되었다. 이윽고 남자는 매 정거장마다 과자니 과일을 사서 여자에게 왔다. 앞좌석서 이를 지켜보던 노인이 물었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는가?” ..
3·1 만세운동 100주년 즈음하여,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독립선언문을 낭송하는 방송을 보면서 옛 추억 하나를 떠올려 봤다. 고교시절, 국어 선생님 강압에 못 이겨 ‘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로 시작되는 선언문을 외우느라 진땀 뺏던 일이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
<序> 우리는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산다. 경험과 사유를 통해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다. 마음(욕망)의 속성이 ‘더 좋은 것과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기 위해, 그리스인들은 <미다스 ..
# 1. 조지 버나드 쇼가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전화했다. “지금 나는 매우 아프네. 심장이 멎을 것 같네. 어서 와 주게.” 의사는 정신없이 달려갔다. 그는 층계를 두세 개씩 건너뛰며 올라갔다. 온몸이 땀에 젖었다. 미칠 듯이 달려온 의사는 방안 들어와서 아무 말도 못 하고 ..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집 가까운 숲길을 걸으면서 KBS1 FM의 <명연주 명 음반>을 듣곤 한다. 이때는 듣기와 걷기에만 몰두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을 “음아불이(音我不二)/보아불이(步我不二)”라고 명명해 보기도 한다. 그럭저럭 클래식 음악을 들어 온 것이 벌써 50여 년이 된다...
다산 정약용은 <애절양/哀絶陽/슬프도다, 양물(생식기)을 자르다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詩는 계해년(1803년) 가을, 내가 강진에서 지은 것이다. 그때 갈밭에 사는 백성이 아이를 낳은 지 3일 만에 군보軍保*에 올라 있어, 마을 책임자가 군포軍布 대신 소를 빼앗아 가자 남편..
철학의 스펙트럼은 넓고 다양 할 수밖에 없다. 1) 존재의 근본 이치나 원리를 규명하는 것을 비롯해, 2) 물리적 우주 전체의 본질/작동 원리 밝히기, 3) 바람직한 삶의 의미/양식의 추구와 정립, 4) 우주나 인생에 대한 궁극적 해답 찾기, 5) 인생관의 고찰과 구축, 6) 개념에 대한 논리적 조명,..
527년, 인도서 중국으로 온 달마는 한쪽 신발은 발에 신었지만, 나머지 한쪽 신발은 머리에 이고 있었다. 그를 마중 나온 황제는 매우 당황했다. 위대하고 거룩한 성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행색은 마치 미친 거지같았기 때문이다. 황제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물었다. “당신은 지..
<우리는 신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 개념은 지시하는 존재를 입증하게 된다 / 신이라는 개념은 전지, 전선, 전능으로 가장 완전한 것이다 / 그 완전성에는 존재라는 개념도 끼어 있다 / 따라서 신의 존재는 이성으로 증명된다.> 그 유명한(?) 데카르트(1596~1650)의 ‘존재론적 이론'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모순어법이긴 하지만 그 매력은 메가톤 급이다.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니 말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서만은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