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에 사는 이야기
무등산이 바라보이는 빛고을에서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텃밭일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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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농사 | 텃밭일기 2009.09.15 08:16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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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을에도 파종을 하는군요.
새로 싹틔운 얼가리 배춧잎이 이채롭습니다.
이번주쯤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 사진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한참 기다려야겠군요.

저희 친정집 선산이며 산밭이
금성산 오두재쪽에 있었는데
가을바람이 제법 서늘해질 무렵 고구마를 캐면
예외없이 저도 동원됩니다.
어린이 노동력 착취라고 항거할 겨를도 없이
고구마를 이어 나르는데
나는 뇌로 하는 노동은 해도
머리로 하는 노동을 절대 못한다고 투절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몸으로 하는 노동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만...

송정리 사는 조카가
평동에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틈틈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하림선배님 텃밭도 그쪽이신지...

새벽에 과수원에 나가 농약하고
찬물에 밥 말아 한 술 뜨고 출근했다가
저녁에 또 과수원에 나간다는
나주시의 한 여성공무원 얘기를 이번주에는 테마로 잡아볼까 합니다.

우리 삶은 한해살이 농사가 아니라는 말씀에
위안을 받는 밤입니다.
올 가을은 조바심내지 않고 좀 느긋하게 보내려 합니다.
  • 답글
  • 하림
  • 2009.09.18 07:42
열정 후배님!
저는 천성이 게을러서 평동까지 다닐 만큼의 부지런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
그보다 쪼끔 더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요.
코딱지만한 땅뙤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할 일이 참 많아요.
거기에 주변에서 유혹하는 놀거리들이 가을만큼 풍성하게 널려있으니 . . . ㅋ~
그래도 주말이면 한 번씩 찾아가서 녀석들 보는 낙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초대 한 번 할께요. 고구마랑 배추 잘 가꿔 놓구서.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저는 농사라고는 모르고 살았어요.
아버지께서 제가 성장하도록 월급쟁이를 하셨으니까요.
그런 아버지께서 홀로 농사를 지으십니다.
기껏 가서 한번씩 도와 드린다는 것이 고추의 희나리라고 하나요?
그것을 골라 드리는 일이 전부이지요.
텃밭에 김장을 심어서 주시고,
그저 깨 한말 털어서 기름을 짜 주시고,
고추도 좋은 것 주시는 아버지가 늘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팔순의 노인이니, 이제 이런 호사를 누리는 일도 머지 않았습니다.
하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농작물도 주인의 발자욱소리와 함께
큰다는 말. 정말 인상적입니다.
본업이외에 또 다른 일(?)을 하시기는 쉽지 않으실 텐데....
역시 열심히 사시는 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혹 부지럼증 환자이시거나,
무엇을 하지 않으시면 불안해 지시는 일중독을 가지셨거나...
두 가지 다 가지셨거나...ㅎㅎㅎ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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