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KIM SUNG RO)
화가, 동양화, 서양화,조소, 공예(ARTIST)

그림과 글(MY WORK)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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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어유지리(11/5) | 그림과 글(MY WORK) 2009.11.05 09:54 솔뫼 김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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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안개가 자욱한 날. 출근길 한강과 임진강변의 풍경이 짙은 안개로 가려졌다.

길은 안개로 숨가쁘다
속살대는 습한 숨길로 가려진 것들이 끊임없이 유혹하고
휘적이는 발걸음에 안개가 출렁인다

단풍으로 아름답던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고 난 후
나는 시화를 모두 걷어버렸다.
나목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 쓸쓸한 풍경에 외로움을 더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안개 너머로
누군가 낙엽을 밟으며 내게로 다가설 듯한 풍경.
소리내어 불러보고 싶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 마음은
이 적막함이 싫지 않은 때문이다.

때가 되면 잎을 털어버리는 나무는
무엇으로 그 때를 알 수 있을까?
오만 군더더기가 들러붙어도 차마 털어내지 못하고 끈적이는 나는
나무만도 못하다.

결국 털어버려야 할 낙엽같은 것이련만
이리도 집착과 미련이 많다니
이리도 숨어있는 욕망이 많다니
안개에 감추어지 듯
드러나지 않는 모호함이여

그림만이 위안이 되려나
내 여린 영혼의 흔적으로
  • 답글
  • nansul
  • 2009.11.10 10:14
저는 그 쓸쓸한 독백의 나무를 볼 때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빈 가지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강물들...
그리고 침묵으로 내공을 쌓고 있는 또 다른 나무의 모습
그래서 신의 경이가 참으로 할말을 잃어버리게 될 때...
울고 싶어도 눈물 보일 수 없을 때
말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때

풍경이 그림으로 와 닿습니다.
늘 편안한 글과 그림이 많은 위안을 받습니다.
건강하세요
안녕하세요? 난술님.
뵈온지가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글로만 뵈어도
자주 만난듯 반갑습니다. ^^*
예전에는 나목을 보면
그 헐벗음이 궁핍으로 여겨졌고
쓸쓸하기 그지 없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야말로 진정한 풍요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때가 되면 잎을 털어버리는 나무는
무엇으로 그 때를 알 수 있을까?
오만 군더더기가 들러붙어도 차마 털어내지 못하고 끈적이는 나는
나무만도 못하다........

깊이 공감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쯤이나
완전한 나목이 될 수 있을지요....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여여하신 듯 하여 반갑고 기뻐요.

솔뫼님의 글과 그림에
동안의 갈증이 일순간 해소되는군요.

참 행복합니다
안녕하시지요? 아름다운 생각님. ^^*

겨울이 오는 임진강변엔
철새들이 무리지어 나르고 있습니다.
낙조를 보며 퇴근하는 강가 풍경이
가슴을 메이게 합니다.

일상은 항상 얽매이기 마련인가 봅니다.
신경이 피로해 져도
유쾌한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안개에 젖어있는
가을 나무들이 매력적입니다
더구나 공기가 맑은 곳이니...
산골 경치가
신선하답니다.
가끔 거름냄새가 나긴 하지만요. ^^*.
어느 새
하나 하나 잎새들을 떨구고
비로서 자유해지려는 나무들입니다
가을이 가려는 가 봅니다

한껏 마음 설레이며 마중했던 그때처럼
화사하게 웃는얼굴로 배웅해야겠습니다

내가
오라하지않아도
보내지 않아도
그렇게 가고 다시 올 목숨같은 시간들....
시간은 무심한데
나는 홀로 상심하고 상실하고....

가을이 다 가기전에
구르는 낙엽한장에도
눈길한번이라도 더 줘야겠습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행복한 주말 만드세요^*^
계절이 지나는 길목
저절로 감상에 빠져드는 계절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안녕하시지요?
훌훌 털어버리도 좋을 작은 욕망들이
아침 안개처럼 끼어있음을 자각하게 되는군요.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바람에 낙엽 휘날리는 가로수길도 좋고
안개가 스몰스몰 기어드는 오솔길도 좋다.
가을의 맛은...
낙엽과 더불어 가는 길은... 그저 좋다.
적당히 감추어지고
적당히 모호하고
그래서 더 신비로운 풍경

그 속에서
곧 사라질 존재를 느끼고
또 사라지지 않는 존재를 느끼고


안녕하신지요? 나그네님.
산을 많이 오르시니
그 마음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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