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미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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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락을 들으며 쓰는 정신과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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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 [순간을 믿어요] by 언니네이발관 | 모던락을 들으며 쓰는 정신과 이야기 2008.04.12 15:49 미장원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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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실은 제가 굉장히 힘들게 썼던 글이예요. 죽음에 대한 감정들을 풀어내기 힘들어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와,.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글을 쓸 생각을 하시다니;; 색다르네요!
저는 헤어짐 그리고 추억 이 단어들만 머리에 멤도는데 말이죠 ㅎ,.
오, 늦은 답글입니다.
재미있으셨다면 기뻐요 :)
오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뻘짓만 해댔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보거나 이야기를 듣는 건 어지간히도 잘 하는데
- 제 별명이 "Good Listener" 랍니다-
제가 눈물 흘리는 건 참 뻘줌합니다. 가슴이 하루 종일 울렁 울렁 합니다.
김재동씨를 보면서, 질문에 요령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어린 아나운서를 보면서...
결국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지려고, "인디고"를 들으며 하루키의 여행기를 읽다가 이 문장을 만났습니다.

"피아체 카브르에 접해 있는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며 주위 풍경을 바라보다가
나는 문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여기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100년 후에는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내 앞을 걸어서 지나가는 젊은 여인도 버스를 타려고 서 있는 초등학생도
영화관의 간판을 보고 있는 젊은이도
그리고 나도.
모두 100년 후에는 그냥 먼지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10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빛이 이 마을을 비추고
지금과 같이 바람이 이 길을 지나가겠지만
여기에 있는 어느 누구도 이미 이 지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에서

지금, 여기에서, 100년 후에는 아무도 남지 않더라도
열심히 살아야 하겠습니다.

덧) 도대체 "언제나 여름이었던 너"는 동물원의 어느 노래에 있는건가요?^^
앨범들의 가사를 찾아서 읽다가 그 "노래들"을 다 불렀다는-_-
왜 노래 가사는 "읽기" 가 안되는 걸까를 발견한 기쁜 며칠이었습니다
눈물이 날 땐... 혼자서라도 우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좋을 것 같아요 :)
힘든 부분은 누군가에게 토로도 하시고요...
정신과 의사가 결국은 타인의 고통을 같이 나누고 힘든 마음들을 듣는 일인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마음 놓고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오래 지나면서 깨달았답니다.

스마일 님이 "들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에게 요청하고 털어놓는" 것에도
편안해지시면,
그땐 good listener를 넘어 best listener가 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노래... 동물원 3집의 [노래]란 곡이예요.

...어지러진 나의 방안에 혼자 소리 없이 남아
지나간 추억 또는 변함없을 내일을 생각할 때

참 이상한 일이었지 나는 슬프진 않았어
그저 타 들어가는 담배 연기에 만족할 뿐

그 시작은 처음 생각은 이젠 기억할 수 없어
그 짧은 만남     항상 여름이었던 너 를 생각할 때

참 이상한 일이었지 마치 안개에 쌓인 듯
그저 어른거리다 사라져가는 너의 모습

내가 외로움에 점점 익숙해져 갈 때
그 익숙함에 가끔씩 놀랄 때
그 놀라움은 이젠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나의 부질없는 노래 들이었어

사랑이라 말했을 땐 영원을 생각했던 걸까
어쩌면 그건 할말을 잃었던 까닭일지도 몰라
참 이상한 일이었지 너는 놀라지 않았어
그저 미소를 머금은 채 말없이 바라봤지

그 다음은 그 후에 추억은 이젠 기억하기 싫어
그 짧은 만남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들을

잘 지내시는지요.
그러고 보면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수고 있다고 하지만....
뭐 그런건 받아들이는놈들 맘이구요 :)

그냥 먹먹하고 슬플때 들을려고 숙성시킨놈들을
먹먹하고 슬플때 들을라니 뭔가 ...뭔...흠....아름다운것이 나옵니다;
진정한 슬픔이란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는 것 같지요.
그래도 역시 아직 가슴 속 슬픔은 감당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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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인것 같읍니다.
멋진글, 좋은글이라는 말로서 표현하기에는 이글이 주는
느낌이 높은 차원에 있는지라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과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저의 어린시절부터의 속내를 솔직하게 써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죽음은 영원히 인간의 숙제이겠지만, 가능하다면 즐겁게 숙제를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렸을적 불안발작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공감되네요.

저도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졸업할 무렵까지, 밤마다 너무 불안해 소리 죽여 우느라 잠을 못 잘 정도로 죽음을 두려워했어요.
저같은 경우는 어느 날 갑자기 깨닫게 된 시간의 미친듯한 스피드가 두렵고 허무했어요.

죽음이 그리 먼곳에 있는게 아니라는것, 죽음의 순간이 되서 생각해보면
내 모든 인생이 찰나에 불과할 것이란걸 깨달은게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죠ㅎㅎ

지금은 아예 그런 생각을 떨쳐내고 살려하지만 가끔 감상적이 되는 밤에는 불안해지긴 하더라구요.
그럴때 저는 일기를 쓰다가 깨달음을 얻은 적도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들을 떠올릴때는 언제나 후회보다는 좋은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것처럼
죽음의 문턱에서도 그럴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살아가자'는 깨달음이요ㅋㅋ
이렇게 쓰니까 사실 별거 아니긴 한데, 당시의 저한테는 눈물이 날 만큼 큰 깨달음이었어요ㅎ

미장원언니님도 그런것 처럼 이렇게 우연한 계기 덕분에 뭔가를 깨닫게 되는 일이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그 노래를 더 꼭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몸이 아플 때 매일 밤 언니네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를 들으면서 잠들었는데ㅎㅎ
너무너무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뜬금없이 와서 댓글 너무 길게 달아서 민망하네요ㅠ글이 참 너무 좋아서ㅎ
좋은 하루 되세요~
나비 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비 님의 일기가 저에게도 와닿네요.
어린 시절 막연히 느낀 두려움이지만, 사실 지금의 저에게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죽음이란 낳설고 두려운 것이니까요.

어쩌면 그렇기에 인간은 타인과, 다른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얻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간혹 놀러오셔요 :)
발걸음을 한참 붙들어 주네여~~   잘 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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