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님의 블로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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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한 송이 맺혀있는 하얀 눈물입니다. 이원식의 문학블로그...(since 2007.11.4)

  • ■시조(時調), 한국의 문예 미학(美學)

    · 우리나라 전통 가락(운율)과 정형의 격조가 깃든 '時調, 現代時調'를 사랑합니다.
    · 유럽의 소네트, 일본의 하이쿠 등과 같이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時調'.
    · 정신적 전통문화, 신토불이인 '時調', 民族詩로서 그 가치를 거듭 인정 받고 사랑 받아야 합니다.

    ■단수(單首)의 매력

    · 정형시로서 가장 변별력있게 표의(表意)할 수 있는 것이 단수(單首) 즉, 단시조(單時調)라 생각합니다.
    · 단수는 시조의 원형(archetype)으로, 3장 6구 45자 내외의 짧은 형식으로써
    · 절제된 시어와 압축 은유(Telescoped Metaphor) 등의 적절한 활용으로 한국적 운율과 여백의 미,
    · 종장(終章)에서의 반전 혹은 철학적 깊이 등 시조의 맛과 고매한 격조를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 ■최근 발표작 중에서


  • 수처작주(隨處作主)


    이원식


    버려진 화분들을
    베란다에 하나둘


    봄에는 꽃이 피고
    사계절 푸른 산방(山房)


    어디서 날아왔는지
    아주 맑은
    나비 한 마리


    - 《시조미학》2018. 가을호. 제19호



    비둘기와 재즈를


    이원식


    흰 구름 두어 스푼
    차 한 잔과 콜트레인*

    테라스엔 열두 스텝
    빨간 맨발의 블루스

    한순간 즉흥(卽興)이었다
    돌아보면
    모진 생(生)도


    *콜트레인(Coltrane, John William: 1926-1967)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가.


    -《문학청춘》2012. 가을호



    하면목(何面目)


    이원식


    노옥(老屋)을 벗으려는가
    돌아보는 길고양이

    이승에 남긴 상처
    수월관음(水月觀音)의 꽃그림자

    불현듯 마주한 두 눈

    당신은
    누구십니까


    -《시와반시》2012.여름호



    귀뚤귀뚤


    이원식


    오늘도 참 많이 울었다

    풀에게
    미안하다

    이 계절
    다 가기 전에
    벗어둘
    내 그림자

    한 모금 이슬이 차다

    문득 씹히는
    내생(來生)의 별


    -《현대시학》2012. 3월호



    납의(衲衣)를 깁다


    이원식


    암자 밖 투둑투둑
    장맛비 거니는 소리

    시든 꽃잎 감추고는
    눈물 감추는 능소화

    긴 호흡 식은 차 한 잔
    소매 끝엔
    꽃그림자


    -《월간문학》2011. 10월호




    아름다운 이후(以後)


    이원식


    꽃잎 진 그 자리를
    돌아본 적 있던가

    찾는 이 하나 없어도
    손 흔드는 나뭇가지

    한 조각 하늘을 물고
    내려앉는
    새,
    새들


    -『서울신문』2011. 5. 21일자



    수고했다


    이원식


    좌판 한켠 쭈밋*한
    팔고 남은 귤 몇 알

    퀭한 두 눈 깊숙이
    멍들고 깨진 생(生)들

    입 속에 까 넣어본다
    핑 도는
    금빛 눈물


    *쭈밋:북한어(北韓語). 무엇인가 하려다가 문득 망설이며 머뭇거리는 모양.


    -『서울신문』2011. 4.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