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해 자라던 김장 배추와 무 흙을 고른다. 상추 모종을 옮겨 심고 열무 등의 씨를 뿌린다. 손에 느껴지는 흙은 아직 차다. 소방차 두대가 어딘가를 향한다. 강원도 산불을 진화하고 돌아가는 길이거나 사고 현장을 향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맘 때 봄은 건조하다. 산에 마른 잎들이 쌓..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재 일대의 화재로 가옥 수백 채와 축구장 700여 개가 넘는 면적의 삼림(森林)이 순간 사라졌다. 불행 중 다행일까, 화재는 조기에 진압되었다. 소방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피해 지역에는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되었다. 긴급한 상황임에도 ..
교토의 교외에 위치한 한 음식점의 화장실에 걸린 사진과 액자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부의 기원』과 같은 책 이후 베스트셀러 류를 거의 찾지 않았다. 물론 『총, 균, 쇠』 그리고 『정의란 무엇일까』 같은 제목에 유혹을 느끼지 않음은 아니었지만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시간..
Hockney, My Parents 아침이나 저녁이면 보통 커피와 차를 마신다. 하지만 피치못할 사연이 없는 한 별다방이나 콩다방을 가지는 않는다. 머그잔이나 일회용 용기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미국식 인스턴트 문화가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직접 차를 우리거나 커피를 내린다. 전통적인 커피잔에 구..
"미국서 포르셰 탄 게 뭐가 문제냐.... 인사검증엔 문제 없다." 한 일간지의 기사 타이틀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청와대의 수석비서관이다. "미국에서 3000만원 짜리 벤츠나 포르셰 같은 외제차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는 것이다. 문제라니? 부러울뿐이다. 년 1억씩 송금받은 돈으로 유..
며칠만의 푸른 하늘이다. 지나간 바람과 비로 미세먼지도 잠시 물러났다. 4월과 찬란한 아침이다. 3월 입학한 신입생들과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 2월 졸업생들에게 푸른 하늘과 아침 햇살은 출발과 희망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불경기에 치이고 저임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4월의 봄과 ..
작년 7월 흑석동 재개발 지역에 대지 7,80여평 짜리의 2층 상가 건물을 25억여 원에 매입하였다. 건물 매입에 부족한 자금 10억 정도는 후배가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은행의 대출로 충당하였다. 시행사도 매입 2개월 전에 이미 선정되었다. 차질없이 재개발이 진행된다면 아파트 두 채 입..
며칠 사이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남쪽 어디에서 산수유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근처의 목련도 꽃 피울 준비로 잔뜩 꽃망울을 웅크리고 있다. 2주 전 꽃시장에서 집으로 옮겨온 화분들은 붉고 노란 꽃들로 화사한 봄을 재촉한다. 이파리가 철쭉을 닮은, 하지만 보통의 ..
Henri Cartier Bresson, Roman Amphitheater, Valencia, Spain 좌파가 득세하며 재현되는 '과거사' 신드롬의 영향 때문일까. 『백범일지』를 책장에서 뽑아 몇 쪽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더불어 초대 대통령이었지만 4. 19 혁명으로 인해 하야와 망명의 길을 간 이승만 대통령을 뒤적이기..
스모그가 며칠만에 다시 뿌옇다. 어느 집에서 누가 또 고등어를 구워 먹은 것인가. 블랙코미디 같은 고등어와 미세먼지의 관련 짓기는 우리의 미세먼지 무대책의 현주소를 웅변(雄辯)한다. William Eggleston, Outskirts of Morton, Mississippi, Halloween,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