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사람들 사이에는 섬이 있다" 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들었었다 그걸 생각해 낸 사람이나 그걸 처음 활자화 한 사람은 누군지 잊어버렸다 요즘은 멀티씽킹이 도무지 이루어지지 않는 시기라서일지 아니면 모모 친구의 말처럼 나이가 들어선지는 잘 모르겠다 어쩄든 한 때 사람들 사이의 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어줍잖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나름 머리를 굴려보던 때였다 아무리 다각도로 사람들을 본...
지난 겨울, 한동안 방치해 두었던 화단에서 공벌레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벌레를 극도로 싫어하는 터라 그리 해롭지도 않은 그것이 신경쓰였고, 주말에 보는 신랑에게 무언가 방법을 강구하라 요청했더니 싹튼 감자를 박아두면 좋아질 거라 했다 다행이 집에 싹튼 감자가 몇 알 있어 심었는데, 원래 한데 자라는 식물이라선지, 물주기도 게을리하고, 겨울이라 바깥공기도 많이 쏘여주지 못했는데 어느새 잎이 나오더니 자꾸자...
글쎄 꿈도 잘 안꾸는 내가 무슨 일인지 며칠 째 잊혀지지도 않는 꿈을 꾸어버렸네 새해 벽두부터 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니? 연말에 메일 주소마저 삭제해 버렸는데, 이젠 정말 연락할 길조차 없는데, 대체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 거니? 어디선가 잘 살아있겠지 서울로 간다하더니 이태리 그도 아니면 스페인 같은 곳에 있지 않을까 바르셀로나의 계획된 도시풍경을 보면서, 또는 가우디의 독특한 건물들을 보면서 널 떠...
쥐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늘 게을렀던 물빛답게 새해인사 늦습니다- 만, 여기 오시는 친구분들은 다들 이해해 주시겠죠 ㅎㅎ 올해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새해입니다 늘 소소한 변화들이 있는 일상이지만, 제게 큰 변화가 적어도 두 개 또는 세 개 정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설렌다고 해야할까, 또는 두렵다고 해야할까... 요 사진은 드리밍이 flickr에서 찾은 것을 몰래 가져온 것입니다 후르바의 유키와 쿄우가 묘하게 섞여...
2년여에 걸친 기간동안 약을 끊고 살았다 그나마 먹던 타이레놀이나 신랑이 미국서 좋다며 사온 advil(?)인가 하는 것도 그냥 식탁위에 얌전히 놓여 있을 뿐 2주가 넘는 시간동안 꿋꿋이 버티고 있다 온몸이 미열이 가득하고 주말은 시체놀이 집안 곳곳 널려있는 진통제도 모른 척 하고 병원에 가란 말도 못들은 척 하고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오늘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만다 계속 치료를 받으러 오라는데, 요즘은 한의원조차...
연암의 글쓰기에서 삶의 자세를 배우다 여름의 끝자락에 비가 내렸다. 우산을 타고 팔뚝 위로 떨어질 때 오스름 소름이 돋게 하는 차가운 빗방울. 팔뚝위로 소름을 만들고 그게 사명이었다는 듯 다시 또르르르 땅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문득,그런 생각이 든다. 평온하다고 느껴왔던 것들이 지루함으로 변해버리는,그 찰나에 내리는 빗줄기가 섬뜩한 한기를 품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