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광암이 되었다. 겨울 잠은 자지 않더라도 이 겨울 옴짝달싹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긴 지난 9월부터 텃밭 가는 걸 제외하고 제천 농활 한번 다녀오고 차타고 가는 외출은 딱 두 번했다. 한 번은 누가 밥 먹으러 나오라고 꼬드겨서, 또 한 번은 누가 술 마시자고 꼬드겨서...것도 겨우겨우. 월동 준비로 장을 나름 무시무시하게 봤다. 그 중 텃밭에서 무농약으로 기른 배추 수확하고 남은 이파리들을 줏어 와 말린 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텃밭에 갔다. 상추 끝이 이미 얼어있었다. 다 뽑아와서 여기 저기 나눠줬다. 무가 얼까봐 비닐로 덮으러 나온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그냥 무를 뽑아왔다. 남들 머리통만하게 크는 동안 내 무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달랑무 보다 작거나 살짝 크다. 남들 배추 반포기도 안 되는 배추도 약 30포기 뽑아왔다. 무는 그 중 조금 큰 것은 골라서 동치미 담궜는데 갓을 넣어서 그런지 색깔이... 배추...
영화 저녁의 게임이 개봉을 했다. 많이 축하해 주고 싶다. 만들어졌다는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개봉을 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는 소식 이후 처음 들은 소식이였다. 저녁의 게임, 영화 꽃을 든 남자 조감독을 마치고 그 영화 프로듀서를 했던 감독에게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조감독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감독은 한국방송에서 카메라맨을 하시다가 문화방송으로 옮겨 조연출, 연출을 거쳐 영화 꽃을 든 남자의 프로듀...
올 가을, 김치, 참 많이도 담궜다. 누군가 말했다. "이렇게 받아 먹기만 해도 되는 건가요?" "응, 외로우니까 김치 담구는 거야" 김치를 받아가며 피식 웃는다. 뭐라도 해야만 하는데 정말 할 일이 없으면 난 외로워서 김치를 담근다. 누군가에게 나눠 줄 상상을 하면서.
미황사 대웅전 뒤에 병풍처럼 솟은 달마산. 몇 해 전, 미황사만 잠깐 보고 올 요량으로 들렀다가 30분이면 간다고 저 꼭대기를 선배님의 꼬드김에 속아서 멋 모르고 올랐다. 도중에 자꾸만 되돌아 가려는 나를 "다 왔다, 다 왔다, 저기 보이네" 이말을 수 천만번 하면서 끌고 갔다. 죽는 줄 알았다. 정상에 오르더니 선배 왈. "시 한 수 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