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 또는 유목의 서정
그 어느 날로 돌아가련다
나를 웃겨주는 그녀  |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2009.02.10 15:55

밤이 되면 그녀는 앵무새처럼 웃는다. 쿡쿡거리는 웃음소리가 그 무슨 시니컬한 모노드라마 속의 배경 음악 같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누군가를 비웃는 투의, 조롱하는 투의 목소리가 그야말로 일인극 배우의 그것처럼 간헐적으로 이어진다. “저게 무슨 짓일까. 왜 그럴까......

한국에서의 학살  | 전날의 섬들 2009.01.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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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서 니얄 봄까지  | 전날의 섬들 2007.05.23 07:37

파도가 치는가. 멀미를 심하게 하는가. 가슴이 울렁거린다. 눈앞이 어지어질하다. 이런 날이 하루도 아니고 사흘도 아니고 닷새 엿새 열흘이 넘었는데도 오늘이 어제처럼 여일하다. 내 생애 남의 글을 읽고 이렇게까지 허둥대본 적이 있었던가. 과거도 오랜 과거 그 시절에 김......

좋은 오빠의 나쁜 편지거나 나쁜 오빠의 좋은 편지거나  | 전날의 섬들 2007.02.14 13:12

바람 속에 길을 나선다. 귀가 시리다. 그제는 자전거로 동호를 다녀왔다. 등허리에서 땀이 흘렀다. 금방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또 꽃이 필 것 같았다. 오늘은 코끝이 시려운 바람 속을 걷는다. 세상이 금방 모두 꽁꽁 얼어붙어 그 어떤 생명도 더 이상은 삶을 지속하기 ......

오늘의 일기-에로시즘  | 전날의 섬들 2006.10.19 16:17

머리를 잘랐다. 아니다. 머리가 아니라 머리-카락을 잘랐다. 석 달인가 넉 달인가, 하여튼 오랜만이다. 아주 기일게 기르거나 확 삭발을 하거나~~~~~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자 했는데 어찌 이렇게 되었다. 아주 후지게 생긴, 오십 년인가 육십 년인가를 남의 머리 깎아......

인간에 대한 예의-관방제림에 관한 추억  | 전날의 섬들 2006.09.05 21:38

가을이군요. 가을비예요. 두런두런 속알속알 속삭이듯이 조용하게 내리는 이 비가 퍽이나 로망틱스럽습니다. 걷고 싶다고나 할까. 걸음에는 뭔가 철학 비슷한 냄새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 비는 그것조차도 아닙니다. 걷다가 그냥 앉아서 오랜 시간 사람도 무엇도 아무런 ......

내가 여자로 환생하고 싶은 이유  | 전날의 섬들 2006.08.29 15:20

거리에서 가끔 아는 중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스님이라 하지 않고 중이라 한다 해서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음. 참고로 중은 스님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둬야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스님보다는 중이 훨씬 불가의 본질에 가깝다. 스님이란 호칭......

오줌 누는 여자  | 전날의 섬들 2006.06.02 16:59

한 여자의 이미지가 오랫동안 내 영혼을 흔들어 왔다. 아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며 확신적으로 그랬다기보다는 그랬던 것 같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냥 오래 전이었다고만 말해야 한다. 머리가 파랗게 빛을 내는 여자, 그러니까 머리......

하고 싶어?  | 2005.03.15 09:12

정말로?진실로?하늘에 맹세코?조상을 걸고 자신할 수 있어? 일본애들이 나쁘다고,독도는 우리땅이라고,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정말로 진실로하늘에 맹세코 그렇게 주장하고 싶어? 그렇다면 이렇게 해봐 친일하고부일하고 천황폐하 만세를 부른 그 은혜로 오늘날까지 잘먹고 잘살며......

애달픈 마음으로  | 2005.03.04 06:34

당숙모 당숙모께서 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이게 뭔가, 꿈인가, 했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중간에 그만 소주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하루 종일 하늘만 보다가 눈물을 뿌리다가 그러면서 당당하고 거침없이 산과 들을 누비던 시절의 당숙모님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당숙모께서 백......

비겁해지자 충고하는 어느 변호사의 과거사해법  | 2005.03.01 14:48

과거사 문제가 시대의 화두로 부상한 요즈음 변호사들의 행보가 볼만하다. 과거사 문제가 명쾌하게 정리돼 버리면 어둠에 잠겼을 때와는 달리 변호사들의 업무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부쩍 초조해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서울변협 부회장 유정주씨 ......

나를 잊지 마세요  | 2005.02.27 09:04

하늘에 달이 둥글게 가뿐해지는 날이면 어디론가 가고 싶어진다. 저기 어디선가 애타게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 있는 것만 같아진다. 이지러진 형태의 달은 뭔가가 샐쭉해서 마음도 잠을 자고 싶어하게 되지만 둥글게 부풀어오른 달은 기지개를 켜듯 마음을 동하게 한다. 얼른 가야......

다시 어머니에게서 배운다  | 2005.01.21 11:25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여. 너 쌀 있냐? 한 가마이 가져갈래?" "먼 쌀을요, 쌀이 어디 있다고." "아 있응게 가져가라고 허제." "논 한 마지기 없는 집에 먼 쌀이다요?" "지랄헌다, 아 논 없으면 쌀도 없으란 법이라도 있다냐?" 뭔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다 쓰는 편지  | 전날의 섬들 2004.12.16 15:47

눈을 뜨니 02시로군요. 찬물 몇 바가지에 쑥을 끓인 물을 번갈아 머리에 쏟아붓고 모차르트를 골랐습니다. 레퀴엠이지요.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노라면 내 자신이 한 뼘 정도는 겸손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서러운 윤동주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느낌도 ......

무엇을 위한 승리요 패배냐  | 전날의 섬들 2004.10.25 03:59

삶의 질보다는 관습이 우선이랜다. 승복할래?승복이니 뭐니 그런 수사가 무슨, 당연한 거지. 삶의 질? 개나 줘. 난 국가의 미래 따윈 관심 없어. 대통령 되는 게 더 급해. 이석연, 당신이 승리의 공훈이래지? 그래서 승리를 만끽하나? 음, 그래 승리했다. 기쁘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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