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코어>를 봤다. 지구 안에는 회전하는 외핵(액체로 된 강철?)이 있는데, 그 회전이 멈춤으로 인해 자기장에 문제가 생긴다. 자력에 문제가 생기니 폭풍이 일어나고 새들도 방향을 잃는다. 그러한 현상들을 보며 마침내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낸 사람이 있었다. 조슈아 키스 박사. 이제 미국은 몇 명의 정예부대를 모아 지구의 안쪽으로 들어가 외핵을 다시 회전하도록 핵폭탄을 터뜨리겠다는 '갸륵...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것은 영화제목이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유대인 수용소에 살고 있는 슈무엘이다. 이 소년과 친구가 된 부르노는 그 수용소의 책임자로 부임하게 된 군인아버지를 둔 비유대인 소년이다. 이 두 소년이 우연히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만나 친구가 되더니, 기쁘게 함께 놀고, 약간의 배신도 서로 하면서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는 슈무엘과 함께 아빠를 찾자면서 부르노...
올해는 추석연휴가 달랑 이틀이다. 오늘하고 내일. 10월 4일은 원래 빨간날이니까 연휴에 끼어줄 수가 없다. 순전히 내 기준이지만. 서울에 살던 타지사람들이 서울에 있지 않고 다 빠져나가서일까? 서울이 시~~~~~~~~~~원하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아도 서울은 잘 있다. 안녕하다. 일년 내내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옛말이 있다. 나는 사람으로 북적거리지 않는 거리와 대중교통수단들을 바라보며 그 옛말을 되뇌인다. 일...
관계에서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것, 관계에서 아픔을 느끼는 것, 그것을 종료하고 싶어서 도피하고 회피하는 것은 관계에 책임을 지는 행동이 아닐 것이다. 나 하나한테는 기다림과 아픔이 '종료'되는 것이 분명 편리하다. 그러나 '관계 안'에 머무르지 않는 것은 책임있게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닐 것이다. 나는 요즘 그러한 책임을 배우고 있다. 유 선생, 고마우이!
나한테는 시간에 대해 강박관념 비슷한 게 있다. 기차출발시각, 버스출발시각, 막차시각, 영화시작시각 등.. 티켓을 사고나면 그때부터 그 시각을 위해 온 몸이 매진한다. 그 시각까지 내가 해야 할 행동들을 할 시간을 확보하느라 마음이 마구 달려간다. 예를 들면 영화티켓을 예매했다면 예매티켓 수령받는 시간, 팝콘 살 시간, 화장실 볼일 볼 시간, 자리 찾는 시간 등등을 넉넉히 계산해서 일찌감치 극장에 도착한다. 그래...
연애할 때는 힘들다.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게 '좀 귀찮구나'하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그래서 연애를 마치게(?) 될 때마다 드는 첫 번째의 감정은 '시원하다'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는, 다시금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지금쯤은 사랑을 해야만 한다는 식의, 절실한 심정이 들 때도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에게 맞춰가는 걸 다시금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
어떤 것에 대해 좋으냐 그렇지 않냐고 의견을 물으면 "좋은 것 같아요"라는 반응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좋으면 '좋다'라고 말하지 왜 저렇게 에둘러서 말할까 싶지만 아무튼 "좋은 것 같아요"는 사실상 꽤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하다. '---한 것 같다'는 어미는 추측의 의미를 나타낼 때 쓰게 된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확실한 채로 말할 때 쓰는 것이다. '죽은 것 같다, 돌아오실 것 같다, 돈을 많이 벌게 될 것 같다 ...
외로운가. 그런 것 같다. 아니 외롭다. 어차피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거리에 나가면 널린 게 사람인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게, 외로움의 근거다. 외로운데 외로움을 억지로 채울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뭐냐,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아서 결국 계속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거냐, 거냐, 거냐....
요즘 영어로 영어 배우기 열풍이 대단히 뜨겁다. 나는, 영어는 영어답게 익혀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한다. 기타등등 세부사항에는 선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건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는 한국어다운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옳다. 그런데 한국어는 한국인에겐 모국어다. 따라서 한국인은 자기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자기 안에서 한국어의 어감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고 한국어를 잘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