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때였던 20여년 전인 1990년 8월의 어느날 밤, 강남구 논현동, 현재의 7호선 학동역 근처 ... 밤늦도록 사무실 직원들과 일을 마친 후 수고했다며 격려차원에서 그들과 함께 근처 포장마차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고 있었다.땅거미 늦게 지는 여름의 밤은 무척 짧다. 11시에 시작한 포장마차에서의 한잔 걸침을, 내일 일도 있고 하여 1시간여 만에 끝내니 취기도 빨리 온다.집 방향이 같은 2년차 직원과 함께 포장마차 건너...
헤어젤을 사용, 머리를 가꾼지 15년이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손에 이끌려 그가 이용하는 미용실에 들러 그가권하는 대로 제법 젊음틱하게 머리를 자르고 그에 걸맞게 헤어젤을 발라 머리 세워 본 것이 처음 헤어젤을 만난 인연이다. 15년 전의 당시를 회상하면 30대 후반에서 40 갓 넘겼을 때, 주위의 친구들에 비해 흰 머리카락이 없던 내게도 어느날부터인가 새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혼자 힘으로 거울 보며
신혼 초부터 시작한 성가대 활동은 나로 하여금 싫으나 좋으나 음악애호가가 되게끔 하였다. 이렇게 성가대 활동을 하다 보니 월등히 좋은 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점은 다음과 같다. 레슨비 없이 고급 음악생활을 할 수 있는바 그 고급음악을 이론과 발성 포함 성악을 공짜로 배우고 즐길 수 있는가 하면 그 결과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이해 정도는 할 수 있고 저마다 다른 악기 소리를 어렴풋이 가려내고 구분할 줄은 아니 ...
깊은 겨울밤,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 더욱 좋았다.활활 타 오르는 아궁이의 연탄, 시퍼런 불꽃을 내고 있다. 그 때즈음 아궁이 뚜껑 열고 그 위에 조심히 얹어지는 양미리 몇마리. 이내 그것 굽는 냄새가 집 마당에 가득해 지면... 이미 불꺼져 캄캄한 안방의 장지문을 경계하며 우리 형제는 잘 구워진 양미리를 입에 베어 물곤 했다. 난방연료로서의 연탄이 전성기를 맞던 1960년대... 형제들과 집안
소설을 엿새 앞두고 있는 지금,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인가 보다. 배추 다듬고 남은 우거지 등을 음식쓰레기와 함께 버린 흔적이 앞집 옆집 문 앞에 쌓여 있어 지금 김장시기임을 느끼게 한다. 예년에 비해 추운 날이 몇 번 있어 조금 빨라진 느낌은 있지만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좀 빨리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40~50년 전의 우리집의 김장은 우리 가족만 해도 8남매에 부모님까지 10식구의 대가족이므로200포기의 배추...
지금부터 만 5년 전 가을, 구기동에 자리한 서울미술관이 복합문화공간 MIA로 새로태어나면서 그곳의 씨어터21에서 '우리 가곡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대표: 최영섭)'는 '내 마음의 노래 그대 가슴에'라는 소제목으로 한국가곡대축제를 개최했다. 2004년의 한국가곡대축제는 그때 인사말에서 최영섭 대표가 말했듯이 국적불명의, 무분별한 저속한 음악의 범럼으로 우리 예술가곡이 설 땅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더 이상 두고 볼 ...
군대생활 때의 이야기. 우리 소대에 멀리 어느 한 시골에서 군에 입대했던, 나보다 고참이었던 한 K병장이 있었다. K병장은 군에 오기 전에 결혼을 했던 모양이었다. 당시 상병의 봉급이 월 3000원 정도 밖에 안되었던 시절, K병장은 매월 그 봉급을 한 푼도 쓰지않고 모으고 있었다. 고향에서 부인이 면회라도 오면 아기가 먹을 분유와 자기 부인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PX에서 싼 가격에 구입하여 아기와 함께 면회 온 부인에...
음악을 애호한다면서도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음악회에 참석 못하기에 11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가곡제도 애당초 관람을 생각지 않았으나 열흘 정도 앞두고 마음의 동요가 일었다.가곡제 프로그램의 모든 곡을 이번에는 합창으로 발표하는데 그 합창을 임명운 지휘자의 아주콘서트콰이어가 연주한다는 것이 내게 있어 강력한 유혹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과 열흘 전 생각을 바꾸어 업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