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다운 비가 오랫만에 산촌을 적신다. 은근히 첫 눈이라도 내려주길 기대했었는데 늦은 밤부터 시작한 비가 목마른 산촌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덕분에 김장하고 남아있는 쌈배추들에겐 꿀맛같은 감로수가 되었지만.... 비가내린 탓인지 아침부터 전화가 온다. "아~레 약속한대로 우리집에서 저녁 묵구로 집사람 오라하소"... 그저께 사소한 일로 몇달간 소원하게 지내던 동네사람 두 집을 내가 중간에서서 부부같이 저녁...
혹시 선녀가 오시면 나무에서 직접 따 대접하려고 몇개 남겨 두었던 단감이 다 삭아 시커멓게 변한채 달려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반시감 홍시도 바람에 떨어지고 너무 익어 떨어지고 몇개 안 남았는데.... 요즘은 옛날과는 달리 사시사철 과일들이 시장에 나오는터라 계절과일의 인기도 없고 제 대접을 못 받는 시대지만 그래도 나무에 달려있는 잘 익은 과일의 맛은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미라서 맛 보여드릴 생각이...
안녕 하셨습니까?. 가을이 떠나간 빈 자리를 미처 채우지 못한 겨울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각별히 조심하시고 한 달 밖에 남지않은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154번째였던 지난달에는 대구지역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소외된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있는 "틈세 공동체(053-941-1648)"를 찾아 회원님들이 보내주신 성금 85만원을 전달하고 격려 하였습니다. 마침 청소년 연...
선녀로부터 뜻밖의 선물이 왔다. "이 겨울내내 마음마저 차가운 사람들 따뜻한 손으로 많이 많이 잡아 주시라..."는 메모와 함께..... 이 고마움을 어찌해야하나.... 내가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오히려 내가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려야하게 되었으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얼굴 한 번 본적이 없는데도 이렇게 챙겨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순수하게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챙겨야 할 것 ...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춥지않을 정도의 상쾌한 기온이 아침햇살에 녹아드는데 밭에 남아있는 쌈배추들의 싱싱함이 초록보석 처럼 아름답다. 산촌에 사는 즐거움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아침의 상쾌함이다. 뜨끈한 황토방에서 밤새 온 몸을 녹이고 아침마당에 내려서면 코끝으로 전해져 오는 싸아한 이 맑은공기가 몸과 마음을 날아갈듯 가볍게 해 준다. 낮이면 이 일 저 일로 육신을 고되게 하지만 해질무렵부터 ...
"뭐하요. 소주 두명만 가지고 빨리 올라오소!"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삶아 놓았으니 한잔 합시다.".... 울산 지인이 김장하고 난 뒤풀이로 쐐주한잔 하자고 전화가 온다. 집사람이 고추장 담군다고 와서는 열심히 하고있는 중인데 그것도 모르는 지인은 발바리 전화를 한다. "알았어요. 곧 올라갑니다." 집사람 왔다는 소리는 안 하고 능청스레 대답은 잘 해 두었다. 작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고추장에다 매실 엑기스 두병을 ...
누드의 계절이다. 탐스런 고추를 달았던 고춧대나 푸른 잎으로 녹음을 자랑했던 느티나무나 모두 발가벗은 알몸으로 햇살을 즐긴다. 머지않아 황토방 아궁이의 땔감으로 사라질 고춧대지만 찬란했던 여름의 추억을 뒤로한채 다가올 숙명을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이 처연스럽다. 함께 얼키고 설켰던 잔 가지의 수많은 사연들을 뒤로한채.... 한 해의 농사가 끝난 산촌의 단조로운 일상을 봄을 기다리는 준비의 계절로 맞아야하...
"금실"이와 "돌쇠"의 사랑놀음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돌쇠놈이 금실이 옆에서 제법 아양을 떨고 친근감을 보이는데 금실이도 그다지 싫어하는 눈치를 안보이는 걸 보니 제대로 되어가는 것 같다. 자고로 사랑이란것이 숫놈이 먼저 꼬리를 쳐야 암놈이 반응을 하는 법 그런면에서 일단은 성공인 셈인데 돌쇠놈이 언제 그런걸 다 터득했는지 기특하기만 하다. 그런 걸 뻔히 아는 나도 부끄러워서 이 나이가 되도록 먼...
속이 덜 차서 쌈배추용으로 남겨 둔 배추가 잘 버티고 있다. 저렇게 냉 온탕을 넘나들며 고소함을 더 해 가는데 날씨가 당분간은 조금씩 오른다니까 한 동안은 그냥 두어도 얼지는 않을 것 같다. 저 정도 분량이면 김치를 담궈도 한참을 담굴 수 있으련만 "파란김치 담궈봐야 당신이나 좋아하지 손님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아침 8시 현재 기온이 가뿐히 영하 6도다. 서울도 영하 4도라는데 이곳이 확실히 춥긴 추운 모양이다. 아무리 산촌이라지만 그래도 울산지역인데 이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건 북쪽만 빼고는 삼면이 1000미터 이상의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분지를 실감케 한다. 그래도 다행히 첫 추위라서 산수는 얼지않고 잘 나오고 있는데 그 주변에는 고드름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