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독감과 배탈로 고생을 하기도 했고, 아이들이 봄방학을 해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웹 2.0 혹은 시맨틱웹이라는 주제를 놓고 새 책을 쓰는 일을 시작해서 여유가 없기도 했습니다. 루슨트에서 일하던 시절에 웹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기 때문에 웹 2.0이 친근하고 의미있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현재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웹어플리케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새롭...
작년 12월부터 진행중이던 새 릴리즈 작업에 점점 살이 붙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더니, 아예 출시일이 훌쩍 뒤로 연기될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말았습니다. 프로젝트 일정을 관리하랴, 코딩을 하랴, 다른 사람들 일정을 챙기랴, 버그를 잡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와중에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뉴욕금융연구소에서 한 학기 동안 금융 과목을 수강하기로 했고, 올해 상반기 중에 쓸 책의 자료수집과 연구도 새롭게 ...
설날입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는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어쩐지 마음이 설레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감흥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설날이 언제인지를 겨우 알게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설날은 설날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날이 차이니스 뉴이어(Chinese New Year)라고 알려져서 중국 프로그래머가 많은 곳에서는 제법 축하하는 분위기가 나기도 합니다. 저는 올해 공부를 새롭게, 열심히 해보기로 다짐을 했습니...
지금까지 주로 앞에서 말씀드린 CDS를 대상으로 했던 트레이딩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채권(Bonds)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배경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채권 시장은 전 세계의 회사, 정부, 도시, 기관 등에서 발행하는 모든 종류의 채권을 포함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기지론이나, 크레딧 카드빚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빚(debt)'을 포함합니다. 흔히 (서양인들의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4년 2월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제임스 고슬링은 자바 언어를 개발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프로그래머이다. 장난기 넘치는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의 모습은 밝아서 얼굴만 봐서는 나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금발이 찰랑거리던 젊은 시절의 모습과 달리 세월의 무게에 밀려 뒤로 벗겨진 머리는 C++ 언어를 개발한 뱐 스트라우스트럽을 닮았고 턱 밑에 수북한 수염은 C 언어를 개발한 데니...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4 1월호) 필자는 프로그래밍을 비교적 늦은 나이인 이십대 중반에 시작했다. 따라서 독학을 통해서 익힌 ‘초식’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10년이 지나도록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하나 있다. 머리 속에 알고리즘의 윤곽이 떠오르면 일단 키보드를 붙잡고 코드를 두드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프로그래밍 방법론이나 소프트웨어 공학의 충고...
제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CDS(Credit Default Swap)라고 불리는 금융 상품과 채권(Bond)을 실시간으로 사고파는데 사용되는 트레이딩 시스템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은 많은 부분이 위험(Risk)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설명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돈에 붙는 '이자' 같은 것도 위험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면서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받는 대가를 이자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셨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성취와 기쁨이 있었던 2005년이 시간의 강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아픔은 잊고 반성의 내용만 남아서 이제는 모든 것이 새로운 내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년말에 보름 정도 휴가를 썼는데, 프로젝트 일정이 빠듯한데다가 회사에 나오면 '수당'을 준...
[바그다드카페, 1988, 퍼시 애들론Percy Adlon감독]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소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라서인지 다분히 연극적인 연출이 영화로의 전적인 몰입을 방해하긴 하지만 어쩌면 그것마저 감독의 의도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기이하고 낯선 느낌의 주인공들이 사막에 있는 황량하고 가난한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느끼고, 그리하여 황량함과 가난에 희망과 활력...
일주일 동안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새로 출시된 릴리즈의 현장 지원(production support)을 위한 출장이었습니다. 예전에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 일할 때 맘스베리(Malmesbery)라는 작은 도시로 출장을 다녀온 일이 몇 번 있었는데, 런던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런던에 머무르는 동안 그 곳에 있는 친구의 도움으로 프리미어쉽 축구 경기를 하나 관람하고, 런던브릿지, 템즈강, 소호 등을 구경하는 등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