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네 나는 숨네. 구월 하늘이 투명한 눈을 뜨고 내 안의 실핏줄까지라도 들여다 볼 것 같아 숨네. 구순의 친정어머니는 여자가 아닌 할머니로 불리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자 중의 여자 그래서 예쁜 옷이 입고 싶고 아들과 사위 앞에선 옷매무새를 살피고 고운 웃음을 짓는다. 어머닌 가을 하늘에 새색시의 수줍음을 달고 싶으신게다. 뭉게구름에겐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오던 날을 이야기 하실 것이야. 어머...
뜨거운 커피 오늘에야 뜨거운 커피가 맛있다는 걸 알았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어림잡아 30여년. 그런데 오늘에서라니 그동안 나의 삶도 이렇게 잘못 가늠하고 살았나? 뜸들이기 좋아하는 탓에 커피를 뜨겁게 타 놓고도 다 식은 후에야 한 모금씩 마셨다.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사실이 기쁨이다. 신천지를 발견한 콜럼부스가 그랬을까? 뜨거운 것은 뜨거울 때 찬 것은 차가울 때 그래 그것이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