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원 글집
여유가 있을 때 들어와, 차근차근 읽으시기를... 흔적을 남기면, 찾아 뵙겠습니다... 이 블로그는 네이버의 [박순원 글집]과 동일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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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겨울 산 높이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계곡사이를 타고 구름이 들어앉아있네. 짙은 구름만 가득 발아래 머물고있어 저곳이 산인지 섬인지 분간하기 어렵네. 산봉우리가 여기저기 외로운 섬이 되어 구름도 산도 섬도 함께 흘러가고있네. 나무도 바위도 온통 눈으로 뒤덮여있......
내 마음속에 그림자 하나 오늘처럼 달빛 어스레한 밤이면 내 마음속에 그림자 하나 드리워지네. 한동안 그대를 기다리다 목이 메고 달빛 내려앉아 외로운 그림자가 되었네. 다시는 그대 곁에서 지켜볼 순 없나요. 내 마음이라도 꺼내 보여줘야 하나요. 이젠 달빛에 흔들려 그림......
숲길 따라 발길 따라 그 언젠가 가을소리 청명한 숲길을 나와 함께 거닐고싶다 했었죠. 그 언젠가 가을향기 가득한 숲길을 당신과 함께 머물고싶다 했었죠. 지금은 그 가을날이 지나고 또 지나서 몇 번이나 지났는지 잘 모르겠다오. 어쩌면 지난 날 함께했던 시간들도 이처럼 ......
가을 따라 발길 따라 - 어느 가을날 강촌에서 화사하게도 피어있는 강 언덕을 지나 꽃길 따라 숲길 따라 온종일 걷다 보니 꽃 향기가 산들거리는 바람을 타고와 가을나그네의 옷자락을 흠뻑 적시네. 유유하게도 떠다니는 거룻배에 올라 물길 따라 뱃길 따라 노를 저어나가니 강......
마음속 깊이 마음을 잘 비춰야 볼 수 있다네. 마음속 깊이 등불을 밝히면 한밤 산책로 밝히는 가로등보다 훤해 언제나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네. 마음속 깊이 그림자가 드리우면 등대 불빛을 가까이서 내비친다 해도 짙게 깔린 고독을 걷어낼 수 없다네. 마음을 잘 재워야......
망부석 (望夫石) 바다가 펼쳐진 이 언덕 위에서 하염없이 당신을 기다리다 오늘도 하루가 다 지나고있네. 오늘같이 어스름한 달밤엔 어둠 속으로 띄워 잊으려 해도 자꾸만 당신의 향기가 피어나네. 지난날 하고싶었던 말 다 못해 얼마나 아쉬워하고 후회하는지 늘 애달픈 마음만......
가을향기, 허공에 흩날리고 오만한 바람은 낙엽을 떨구며 가을향기 온통 허공에 흩날리는데 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붙잡은 게 없네. 세월은 내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아줄까. 시간에 쫓긴 급행열차가 한마디 말도 않고 한적한 시골역을 쏜살같이 지나치듯이.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소낙비 (白雨) 조금 전까지만 해도 창문을 통해 따가운 햇살이 거실로 들이비추고 바람이 커튼을 남실거리길래 날씨가 변덕스러울 생각조차 못했건만. 이젠 저기 산봉우리 너머로부터 찌푸린 뭉게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풀 죽은 햇살이 이내 걷히면서 대지가 밤처럼 온통 어두워지고......
그대의 따뜻한 눈빛을 오늘 낮엔 햇살 비추는 유리창 저편으로 문득 그대의 환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그대와 함께 했던 많은 기억들을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냈습니다. 비바람이 매섭게 내리친 지난 가을날엔 그대의 넓은 가슴으로 날 감싸주었었죠. 지친 나를 보고 따......
술잔 가득 비우며 달빛이 물위를 흠뻑 적신다 해도 텅 빈 내 마음을 메워주진 못한다네. 외로운 인생살이 제법 지내왔지만 아직도 싸늘한 냉기만 잔뜩 고여있네. 술잔 가득 비우며 흘러보내려 하지만 자꾸만 몰려오는 허무를 어찌 떨치랴. 무심한 저 달빛을 술잔에 채우면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