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대로 돌아가 보자. 배경은 대학가. 현금지급기(ATM) 앞에 기다랗게 줄이 서 있다. 학생들의 지갑 속에는 현금과 동전이 담겨 있다. 네모난 플라스틱으로 된 것은 자유입출금 은행카드, 공중전화카드 정도다. 부모님은 자식을 불러 앉히며 이렇게 훈계를 늘어놓고 있다. “신용카드는 만들지도 말고 쓰지도 마라. 도깨비 방망이도 아닌데 어떻게 딸랑 카드 한장으로 외상이 된단 말이냐.” 또 한쪽에서는...
약 2년 6개월 전에 아버지께서 오랜 지병 끝에 세상과 모든 인연의 끈을 놓으셨다. 바쁘다는 핑계로 말동무도 되어 드리지 못하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도 못해드리고 이런 저런 시간 속에서 결국 임종도 못받으시고 내 맘 한켠에 무언가 멍하나를 남기시고 아버지는 그렇게 가셨다. 오늘 나에게 그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난다. 이별..허무함..무력함..죄송함 어쩌면 아버지를 보내드릴 때 보다 더 한 이 기분은 무엇인가? 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