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귀환! 귀가도아니고 귀환? 그렇다... 제니가 고향에서 다시 내게 돌아왔다는 건 단순한 귀가의 의미를 넘어선다. 꼬박 이년을 넘어채우고 고향으로 나선길에 제니는 내게서 꽉채운 한달의 휴가를 받았었다. 가고 오는데 닷새 이상을 잡아야 하는 고향길이니 사실 한달은 짧다면 짧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제니 없는 한달을 어찌 보낼까 싶었던 나는...어떻게 하면 하루 이틀이라도 덜 주어볼까 궁리를 했었다. 그러던 ...
아~! 벌써 돌아왔어야 할 제니도 아직 안돌아오고 이제 코 앞에 닥친 벌려놓은 일때문에 하루하루가 거의 매일 널뛰듯 하고... 덕분에 집안은 거의 삼차대전이라도 치룬듯이 여기저기 엉망진창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제니 있을때는 사람 사는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다 부러워하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제니 없는 티를 내느라고 넓은 싱크대 위는 틈이라곤 없이 물건들이 늘어서 있고 팬티 하나까지 빳빳하게 다림질해서 ...
작은 애 우성이가 드럼을 배운다고 했을 때, 잠시 그러다 말려니 했다. 초등학교 때 배우던 플릇을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딱 접고는 다시 꺼내볼 생각도 안하니 드럼 역시 저러다 말지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비록 연습용 플릇이긴 했지만 적지 않은 돈 주고 한국서 공수 받았던 악기가 거의 새물건인 채로 방치 되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조금 속이 쓰리곤 했으니 드럼 역시 잠시 배우다 말 지경일 거면 절대로 섣불리 악...
이번 케이프타운의 겨울은 그리 길지 않을 모양이다. 더구나 다른 겨울에 비해 그리 춥지 않았으니 겨울을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절대 행운이랄 수 있다. 아직 겨울이 다 끝났다고 말하기는 좀 이를듯하나 간혹 한낮의 햇살 속에서 새봄이 멀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이번 겨울을 다른 해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날씨 탓도 있거니와 새로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 때문이라는 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모른다. ...
2년 전에 제니가 처음 안나하우스에 왔을 때 만들어주었던 제니의 공간. 차고 한 구석에 허술하게 칸막이를 해서 침대 하나와 제니 물건을 정리해 놓을 가구 몇개가 전부였다. 그리고 벽에 걸린 거울과 말라위에 두고 온 아이들의 사진 액자 그게 제니의 살림살이 전부였다. 제니의 그 공간이 처음에 만들어줄 때만 해도 넓다고는 못하나 제니 살림살이 들여놓고 혼자 쓰기에 그리 옹색하지 싶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
전혀 탤런트답지 않던, 우리 또래에는 낮익고 익숙한 이름의 탤런트 부고 소식.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부고. 아무리 나와 상관없는 먼 세상 사람들 이야기라도 그런 소식들은 우울하다. 요즘처럼 날씨도 축축하고 기분도 축축한 때에는 더욱 그렇다. 끝내 투병을 하다가 가신 고인도, 세인의 평을 이기지 못해 그랬을까 자살이라는 방법을 통해 죽음을 택해 더욱 충격을 준 고인도 그저 편안한 길 가시길...
Definitely on the way winter again in Capetown! 무서운 케이프타운의 겨울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6월이야 되어야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건만 이것도 역시 지구 온난화 영향인가 4월중순부터 적지 않은 비가 오시고 벌써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추위 추워지기 시작하면 마음 역시 뒤숭숭 심난...자칫 그렇게 되기 쉬우니 따뜻한 겨울 맞이를 위해서 영화 몇편을 보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달 동안 엉덩이 붙이고 앉아 그럴듯...
역시 그랬다. 제니는 이 안나아줌마의 속좁음과 의심스러운 마음을 시원스럽게 날려보내주었다. 조하네스버그로 떠나던 그날 못내 의심스러워하는 내 마음을 읽었던지 제니는 배웅나간 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조하네스버그에 사는 오빠의 전화번호를 적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도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또 다른 친구의 전화번호를 덧붙여 적어주었다. 도착하는대로 전화를 하겠노라는 다짐까지 하고나...
하루가 도무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휘몰아치는 와중에 제니가 비자 문제로 조하네스버그에 다녀와야 한다 했다. 맘 같아서는 내 지금 몸을 두개로 쪼개도 힘들 정도이니 당분간은 아니된다 잘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나 나는 내 마음먹은대로 말하지 못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비자 문제라고 하니 거절하지 못하기도 했고 내 힘들다고 거절해놓고 몇날 며칠을 불편한 마음으로 지낼 것이 뻔해 차라리 집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