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은호가 태어나지 25개월하고 반이 지났다.몇달동안 숫자에 빠져서 잠자다가도 숫자를 외친다.'일' '십이'...이렇게 숫자는 또래보다 빠르지만 말을 하는 것과 대소변가리기는 늦다.몇일전부터 한마디씩 따라하긴 하지만 그 속도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물론 그렇게 한마디씩 따라하는 것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도치 아빠다)전원주택에서 살았으면 기저귀를 채우지 않고 보낼 수 없는 날씨지만2주전 아파트로 옮겨가고...
이사 한 다음날 부터 첫추우가 시작되었다.이사하기 전 집에 살았다면바람이 부는 소리와 차가운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지냈을 법한데새 집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단절...편리함은 있으나 외부 자연과의 연결 고리가 무척이나 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사람이 살아가면서편안해 지려고 노력하는 것만큼자연적인 것에서 멀어지는 모양이다.이사한 집에 만족하는 선재...춥고 바람이 불어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나.....
전원주택지에서 생활을 마감하고 내일이면 이사를 간다.대학교 다닌다고 서울로 올라 간 후자연과는 일정정도 거리를 두고 지냈다.공주로 오면서 전원주택에서살게 되었고..자연과 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하지만 좋은 점도 많았지만불편한 점도 적지 않았다.스스로의 생활이 도시적 삶에 익숙해져버려서인지무엇하나 하려고 해도 내 몸을 움직여야하는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같다.겨울이 되면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
무밥 한 그릇이소반위에 놓여 있다소반이 적막하여서무밥도 적막하여서송송 채를 썬흰 무의 무른 살에 스민뜨거움도 적막하여서무밥 옆에 댕그라니 놓인양념간장 한종지도 옛적에 젊은 외삼촌이여자를 만난 것처럼가난하게 적막하여서들척지근하게 삼삼한이 한 저녁을나는 달그락달그락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안도현시
이틀 연속 풀과의 전쟁이었다.토요일 저녁은집 마당에 있는 풀을 깎았따.아랫집 부동산 아저씨네 예초기 빌려다가 작업했는데30분 조금 못한 것같은데역시 나의 저질 체력은 그 사이에 바닥이 나버렸다..그래도 미루고 미뤘던 일을 해 버리니 속이 다 시원하다.11월 초에 이사할 예정으로 집을 내 놓고 나서..집보러 오는 사람한테 깔끔해 보이기 위해서 제초작업을 한 것이지만여름내 자라 갑갑했던 걸 정리하고 나니 기분까...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았다. 사는 곳이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자연 속이라 산을 보러가기도 그렇고... 어디로가면 푹 쉬다 올 수 있을까? 아직 물놀이를 즐길만 하지 않은 아들녀석을 고려해야 했다. 밥을 해먹지 않고 그냥 쉴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로 결정... 휴가 첫날을 마당에 잡초제거를 비롯한 집 정리하고 둘째날 아침에 출발.... 공주 서천간 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서해안고속...
몇일간 기분이 많이 꿀꿀했다.이렇때 화사한 꽃이라도 보고, 바다라도 보면 기분전환이 될 것같다는 생각에일요일 아침 주섬주섬 챙겨서태안으로 떠났다.이번에 새로 개통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타고 가니서산까지 40분...태안에 있는 백합꽃축제장까지 가는데 한시간 반정도 걸려 도착했다.입구에서 횡제..입장권을 끊으려는데중년의 아주머니들이 표가 남는다면서 두장을 주셨다..입장권값 16000원이 굳는 순간....공짜로 ...
봄이 다가고 여름이다...지난주 친구들 가족이 놀러왔다.애들까지 합쳐서 13명...조무래기들이 노는 소리들이 온 집안이 왁짝지껄...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난 아들녀석이 정신없이 뛰어놀고친구 가족들 챙기는 것이 아니라아들녀석이라 애들 데리고 논다고 정신없이 뛰어다녔다...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가도 못하고..모두 보내고 나서 한숨돌리고마당 여기저기에 핀 꽃들을 찍어보았다..
은호가 자라면서 은호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참 즐거운 일이다.. 대전동물원에 가고, 상수 허브랜드에 가고.. 날씨 좋은 날 마당에서 놀기도하고.. 늦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사이.. 매실도 달리고..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도 피고... 몇주전 사서 심었던 적하수오 모종도 자리를 잡는 듯하다... 가끔은 이런 행복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작은 두려움도 생기지만.. 행복할 수 있을 때 행...